[천지일보 해남=전대웅 기자] 해남군 옥천면에서 12일 열린 양한묵 생가 개장식에 참여한 명현관 군수와 양한묵 선생 후손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 2019.6.12
[천지일보 해남=전대웅 기자] 해남군 옥천면에서 12일 열린 양한묵 생가 개장식에 참여한 명현관 군수와 양한묵 선생 후손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 2019.6.12

기념관·무궁화동산 등으로 구성돼

“독립운동 역사체험 공간 만들 것”

[천지일보 해남=전대웅 기자] 해남군이 12일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지강 양한묵 선생의 생가 개장식을 열었다.

지강 양한묵 선생은 3.1 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으로 옥천면 영신마을에서 태어나 19세에 외가가 있는 화순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해남에 거주했다.

기미년 3.1 운동 당시 서울 인사동 태화관에서 개최한 독립선언서에 참여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으로 천도교계를 대표해 서명하고 붙잡혀 56세의 나이에 서대문 감옥에서 생을 마감했다. 옥중에서 숨진 유일한 민족대표로서 ‘독립을 계획하는 것은 조선인의 의무’라며 뜻을 굽히지 않고 가혹한 고문으로 1919년 5월 26일 순국했다.

복원한 양한묵 선생 생가는 총 12억원을 투자해 3350㎡의 규모로 조성된 독립운동 역사 체험지다. 기념관과 무궁화동산, 생가 안채와 사랑채, 당시 농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디딜방아와 장독대, 기존 생가터에 있던 150년 된 감나무 등으로 꾸며졌다.

기념관은 지강 양한묵 선생이 수감됐던 서대문 형무소의 이미지를 형상화해서 지은 건물로 지강 선생의 일대기와 흉상, 독립선언서 사본 등이 전시돼 있다.

명현관 군수는 기념사를 통해 “올해는 3.1 운동 100주년이기도 하지만 지강 선생께서 타계한지 100년 되는 해”라며 “당초 규모보다 축소돼 다소 안타깝지만, 이제라도 생가를 복원하고 선생이 타계하신 서대문 형무소의 모습을 담은 기념관을 개장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서대문 형무소에서 굽힘없이 당당히 일제에 맞서던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자 학생과 방문객에게 역사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독립운동 역사체험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미례 문화관광해설사는 “독립운동 했던 분들이 나라가 어려울 때 목숨을 걸었던 이런 역사와 정신을 아이들에게 전달해 주고 싶다”며 “태극기 만세운동 같은 체험도 할 수 있게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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