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갯벌은 수년 동안 황토 퇴적물이 흘러들어가 ‘황토갯벌’로 불리고 있다. 무안황토갯벌을 체험하고 있는 아이들.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19.6.12
무안 갯벌은 수년 동안 황토 퇴적물이 흘러들어가 ‘황토갯벌’로 불리고 있다. 무안황토갯벌을 체험하고 있는 아이들.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19.6.12

지역명소 무안황토갯벌랜드
 

갯벌 자연 상태 원시성 유지
생성·발달·소멸 관찰 가능해
최초 갯벌습지보호지역 지정
 

일출·일몰 볼 수 있는 명소
분재 작품 전시 이색볼거리
보고 느끼는 다양한 재미 有

[천지일보 무안=김미정 기자] 갯벌은 검고 보잘것없는 땅처럼 보이지만 부드러운 비단처럼 지구를 감싸 수많은 생명체의 터전이 되는 풍요의 땅이다. ‘검은 비단’이라고도 불리는 갯벌은 한 사람이 발을 딛고 서 있는 공간 1㎡ 안에 무한한 생명과 가치와 희망이 있다. 

무안 갯벌은 서해안 갯벌 중에서도 보존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다른 지역과 달리 무안군은 70% 이상이 황토로 덮여 있어 수년 동안 갯벌에 황토 퇴적물이 흘러들어가 ‘황토갯벌’로 불리고 있다. 또 같은 장소에서 갯벌의 생성·발달·소멸 과정 등의 관찰이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이에 무안군은 지난 2001년 전국 최초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2006년 무안생태갯벌센터를 조성했다. 지난 2018년에는 무안황토갯벌랜드로 개장해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체험과 힐링의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끝없는 생명력과 생명의 신비가 가득한 무안황토갯벌랜드를 찾아가 봤다.

무안황토갯벌랜드 전경.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19.6.12
무안황토갯벌랜드 전경.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19.6.12

◆힐링과 치유의 체류형 관광지

무안군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건강한 갯벌이 아주 잘 발달해 있다. 특히 함해만은 반 폐쇄적인 만으로 길이는 17㎞, 폭은 약 1.8㎞이며 면적은 344㎢에 달하고 입구는 칠산바다와 만난다. 109.2㎞의 해안선이 원시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자연 침식된 황토와 사구의 영향으로 형성된 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2001년 전국 최초 습지보호지역지정, 2008년 람사르 습지 등록, 2008년 6월 5일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생물인 흰발농게, 대추귀고둥을 비롯한 245종 저서생물, 칠면초, 갯잔디 등 45종 염생식물, 혹부리오리, 알락꼬리마도요 등 약 52종의 철새 등 많은 생명체가 무안 갯벌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 

무안 갯벌의 다양한 생명과 생태를 보기 위해서는 무안생태갯벌과학관에 들어서면 모든 것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 갯벌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부터 시작해 각종 체험을 통해 갯벌의 생태를 몸으로 느끼면서 배울 수 있다. 무안 갯벌은 복잡한 해안선과 조류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유형의 갯벌로 이뤄져 있다. 바위갯벌, 모래갯벌, 뻘갯벗, 혼합갯벌 등 4종류의 갯벌로 이뤄져 있으며 갯벌랜드의 탐방로를 걸으면 네 가지 갯벌을 모두 볼 수 있다. 

최이순 갯벌랜드 해설사는 갯벌의 가치에 대해 “1㎡당 3919원 정도인데 1㎢당 39억 1900만원 정도로 우리나라 갯벌 총면적을 2550㎢로 적용해 갯벌의 가치를 산정할 경우 연간 9조 9934억원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또 “갯벌의 최고의 가치는 소금”이라며 “옛날에는 갯벌에서 얻은 소금을 끓여 자염으로 만들어 사용했다. 지금은 해제 운남면의 갯벌에서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갯벌과학관 2층에서는 무안 갯벌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면 자연스럽게 자연의 주인공이 되는 듯하다.

지난해까지 가을에 진행했던 무안황토갯벌축제가 올해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다.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19.6.12
지난해까지 가을에 진행했던 무안황토갯벌축제가 올해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다.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19.6.12

◆이색볼거리인 분재전시관

무안황토갯벌랜드가 있는 무안군 해제면은 전국에서 유통되는 분재의 30%를 생산하는 곳이다. 고(故) 문형열 박사의 기증으로 조성된 분재테마전시관과 분재전시실은 분재의 명성과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곳이다. 분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분재의 역사와 도구 및 지역에서 오랜 기간 분재 생산에 심혈을 기울인 문 박사의 기증한 분재 작품 등이 전시돼 있어 이색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고(故) 문형열 박사는 1958년 식물을 접하고 1961년 해제분재농원을 개원한 이래 다양한 분재 소재 발굴을 위해 연구와 실험, 그리고 정열을 아끼지 않고 유전자원 확보에 힘썼으며 ‘분재는 대자연의 섭리를 이탈하지 않는 범주에서 오랜 세월을 두고 수형을 창작해 내는 일’이라는 신념으로 작품 활동에 전념했다. 특히 무성 번식의 하나인 접목 번식에 심혈을 기울여 많은 성과를 이뤄 관련 업계에서는 ‘전남 분재 역사와 함께한다’라는 평가를 받은 한국 분재 역사의 산증인이었다. 

분재를 관리하는 이호준 관리인은 “예전에는 30여 가구 이상이 했으나 현재는 해제면에서 9가구 정도, 무안군 전체로는 15곳 정도 분재를 한다”며 “해제에서는 분재를 만들기보다 소재를 만든다. 소재란 씨를 뿌려 작품을 만들기 위한 밑 단계까지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재생산량이 한때는 70% 가까이 차지했다. 시장의 한계성 등 어려움이 따르고 국내에서 나오는 분재 전문 잡지가 없어 일본의 잡지를 많이 참고한다. 도구의 경우도 대만이나 일본에서 수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나무를 분에서 키울 수 있으면 모두 분재가 가능하다”며 “선이 굵은 분재도 있고 선이 얇은 분재도 있는데 야생화 같은 꽃들도 초본분재라고 해서 분재한다”고 덧붙였다. 

갯벌에 대한 생태와 이색볼거리인 분재뿐만 아니라 무안황토갯벌랜드에서는 매주 다양한 체험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황토이글루, 캐러밴, 오토캠핑장, 황토움막 등 다양한 숙박시설도 준비돼 있어 체류하면서 자연을 만끽하고 힐링할 수 있는 명소다. 최근엔 황토찜질방까지 운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까지 가을에 진행했던 무안황토갯벌축제가 올해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다. 풍요깃발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개막 축하콘서트, 품바공연, 농게 잡기, 낙지·장어잡기, 바다낚시 체험 등 갯벌에서 여러 가지 체험이 이뤄지며 황토밭에서 양파 뽑기·양파망 담아가기 체험도 이뤄진다. 

이와 더불어 양파 지게 지고 달리기, 양파를 활용한 운동회와 갯벌 람보 게임, 고무신 던지기, 단체줄넘기 등 갯벌에서 펼쳐지는 여러 가지 체험으로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웃고 즐기며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도자기 만들기·흙 화분 만들기 체험도 운영해 무안의 황토를 직접 만지고 느낄 기회도 마련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