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녹두꽃 비하인드 사진 (출처: SBS 홈페이지 캡처)
드라마 녹두꽃 비하인드 사진 (출처: SBS 홈페이지 캡처)

차별없는 평등에 교세 커져

5월 11일, 국가기념일로 지정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믿음으로 자유와 평등, 자주가 실현되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 ‘동학농민혁명’은 우리 역사 속에서 깊게 자리하고 있다. 최근 상영 중인 드라마 ‘녹두꽃’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가치를 전할뿐 아니라 사람과 하늘과의 관계도 담아내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와 관련, 녹두꽃 속에 담긴 역사와 픽션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가치를 들여다봤다.

◆스토리에 녹아진 새로운 세상의 꿈

동학농민혁명에서 중심이 되는 인물은 녹두장군인 전봉준이다. 농민들을 이끈 그는 전설과도 같은 인물이다. 하지만 드라마 ‘녹두꽃’은 교훈과 함께 감동과 재미가 어우러지는 스토리 전개를 위해 동학군 별동대장과 개화주의자인 형제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대신 전봉준이 추구하는 개혁 의지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바람은 드라마 내용 전체에 녹아내려있었다.

그렇다면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배경은 무엇일까. 동학의 한자는 동녘 동(東), 배울 학(學)자이다. 즉 ‘동쪽을 배운다’라는 뜻으로, 지도 상 동쪽 끝의 나라는 ‘조선’을 말한다. 동학은 ‘평등’을 강조했다. 백성과 부자, 어른과 아이, 남성과 여성의 차별 폐지가 핵심이었고 동학의 교세는 점점 커졌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강화도조약(1876년) 이후 일본인들이 쌀을 약탈해가고 있었다. 농민은 초근목피(풀뿌리와 나무껍질)로 목숨을 겨우 연명했다. 흉년까지 겹치면 삶은 더욱 고단했다.

게다가 관리들의 횡포도 심했다. 난생처음 들어보는 세금을 만들어 잘 사는 농민의 재산을 송두리째 빼앗는 등 농민을 괴롭혔다. 특히 전라도 고부라는 마을의 군수(사또)인 조병갑의 횡포가 매우 심했다. 그에게 항의하는 사람은 관아에 붙잡혀갔다. 이때 개혁을 꿈꾼이가 있으니 바로 전봉준이다.

드라마 녹두꽃 비하인드 사진 (출처: SBS 홈페이지)
드라마 녹두꽃 비하인드 사진 (출처: SBS 홈페이지)

◆녹두장군의 대사, 시대를 대변하다

그는 역사 책 속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왜곡된 내용도 많다.

확실한 것은 전봉준은 조그만 체구지만 농민들을 이끌었고, 백성을 중시하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평화를 꿈꿨다. 녹두꽃 속의 전봉준의 대사는 그가 살던 세상이 얼마나 부패로 가득 찼는지 담아냈다.

“관리들이 백성을 사사이 부리고 재산을 빼앗는 것도 모자라 징세란 미명하에 도마 위의 고깃덩이처럼 난도질하는 세상이잖소. 세금은 국법보다 세 곱, 네 곱 매기는 게 제 값이고, 죽은 자에겐 백골징포, 젖먹이에겐 황구첨정, 가족에겐 족징, 이웃에겐 인징! 수령에게 살점을 뜯기고.”

전봉준이 민중의 고통을 뼈저리게 느끼며 새 시대를 위한 봉기를 일으킨 이유였다.

드라마 녹두꽃 비하인드 사진 (출처: SBS 홈페이지)
드라마 녹두꽃 비하인드 사진 (출처: SBS 홈페이지)

주모자가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발주위로 결의자의 이름을 적은 글인 ‘사발통문’. ‘고부성을 점령하고 조병갑을 목 베어 죽일 것’ ‘군기고와 화약고를 점령할 것’ ‘전주감영을 함락하고 서울로 곧바로 나아갈 것’ 등의 글귀가 적혀 있다.

1894년 3월, 전라도 백산에서 수천 명의 농민들이 봉기(1차 봉기)를 일으켰다. 이후 정읍의 황토현에서 농민군이 관군을 이겼다. 기세를 몰아 농민군은 전주성까지 점령했다. 청일 전쟁 후 일본군을 대항해 2차 봉기가 일어났다. 우금치 전투 대패 후 농민군은 해산했고 녹두장군은 사형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정신은 아직도 살아 숨 쉬는 듯했다.

한편 지난 2월, 동학농민혁명 기념일(5월 11일)이 지정됐다. 이날은 동학농민군이 전라감영군을 맞아 최초 승리를 거둔 ‘황토현 전승일’을 기념일로 선정한 것이다.

드라마 녹두꽃 비하인드 사진 (출처: SBS 홈페이지 캡처)
드라마 녹두꽃 비하인드 사진 (출처: SBS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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