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 대표사진. (제공: 독립기념관) ⓒ천지일보 2019.6.3
한용운 대표사진. (제공: 독립기념관) ⓒ천지일보 2019.6.3

‘3.1운동 주도적으로 참여 독립선언서에 서명’
‘창씨개명·조선인 학병출정 반대운동 펼쳐’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충남 천안시 목천읍 독립기념관(관장 이준식)이 국가보훈처와 공동으로 독립운동가 한용운을 6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고 공훈을 기리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회는 6월 한달간 독립기념관 야외 특별기획전시장(제5·6관 통로)에서 열리며 한용운 사진 등 10점을 전시한다.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한용운은 1879년 8월 29일 충청남도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에서 태어나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고 부친으로부터 의인들의 기개를 전해 들으며 자랐다. 동학농민운동과 의병 봉기를 목격한 후 속리사, 백담사 등 여러 곳을 전전하며 불교사상을 탐구했으며, 1904년 출가한 이후 변질된 한국불교의 개혁을 추진했다.

1913년 개혁방안을 제시한 지침서로 ‘조선불교유신론(朝鮮佛敎維新論)’을 발행했고 난해한 불경의 연구와 주해, 승려교육을 위한 교재와 불교잡지 ‘유심(惟心)’ 간행 등을 통해 불교 근대화와 대중화에 기여했다. 또한 친일승려를 규탄하고 계몽활동을 펼치며 해외로 망명한 독립운동가들과 조국의 장래를 논의하는 등 민족의식 고취에도 노력했다.

1919년 종교계를 중심으로 추진한 3.1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한용운은 민족대표의 한 사람으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3월 1일 오후 2시 종로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식을 이끌었다. 이로 인해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후에는 ‘조선독립에 대한 감상’을 집필하고 조선독립의 정당성을 설파했다.

‘올곧은 독립투사, 민족의 희망을 노래하다’ 한용운은 1921년 출옥한 뒤 불교혁신운동과 함께 민족운동, 물산장려운동 지원, 민족교육을 위한 사립대학 건립운동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다. 1931년에 잡지 ‘불교(佛敎)’를 인수해 불교 대중화와 민중계몽운동을 펼쳤고, 6.10만세운동 이후 좌우합작 단체로 결성된 신간회의 경성지회장으로 활동하며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전국적으로 증폭시키기 위한 민중대회 참여와 여성해방운동과 농민운동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아울러 1926년 민족의 희망을 노래한 시들을 모아 ‘님의 침묵’이라는 시집을 발간하고 시와 소설 등 많은 문학작품을 통해 그의 민족정신을 구현했다. 이로써 한용운은 한국문학사에서 대표적인 근대시인이자 저항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용운은 1933년 서울 성북동에 심우장(尋牛莊)이라는 집을 짓고 여생을 보냈다. 남향에 위치한 총독부 청사를 향하는 것이 싫어 끝내 동북방향으로 틀어서 지은 심우장에서 집필 활동과 창씨개명 반대운동, 조선인 학병출정 반대운동을 펼치다 1944년 6월 29일 입적해 전통 불교의식에 따라 화장한 후 망우리묘지에 안장됐다.

정부는 민족대표로 3.1운동에 앞장서고 불교개혁을 통한 사회개혁과 독립투쟁에 헌신한 한용운의 공적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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