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종려상 받은 봉준호와 송강호 ‘웃음꽃’(영종도=연합뉴스)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배우 송강호와 함께 귀국,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황금 종려상 받은 봉준호와 송강호 ‘웃음꽃’(영종도=연합뉴스)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배우 송강호와 함께 귀국,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황금종려상 품에 안고 27일 ‘금의환향’
세계 영화계 거장으로 우뚝, 위상 높여
‘기생충’ 전 세계 192개국에 선판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감독 최초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가운데 한국영화의 ‘신(新)르네상스’를 불러올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7일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고 입국했다. 지난 19일 칸으로 출국한 지 8일 만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황금종려상을 들고 입국하는 것이다. 이는 봉준호 감독이 세계 영화계의 거장으로 우뚝 선 것과 동시에 한국 영화계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가족희비극 ‘기생충’은 전 세계 192개국에 선판매됐다. 이로써 ‘기생충’은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 다양한 유럽 국가에서 상영된다. 또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 멕시코, 브라질 등 남미 지역과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 일본, 태국, 대만, 홍콩, 마카오, 싱가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과 중동 지역까지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됐다. 

‘기생충’의 192개국 판매 기록은 종전 한국영화 최다 판매 기록인 ‘아가씨’의 176개국을 넘어선 수치다. 또한 봉준호 감독 작품 ‘설국열차’의 167개국 수치 역시 넘어선 기록으로 의미를 갖는다.

‘기생충’에 대한 호평 기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러 국가에서도 ‘기생충’의 연내 개봉일을 속속 확정짓고 있다. 프랑스는 6월 5일, 대만은 6월 28일, 홍콩과 마카오는 6월 20일, 싱가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는 6월 27일, 베트남은 6월 중으로 발 빠르게 개봉일을 확정지었다. 또한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8월 초, 북미 지역은 11월 22일, 헝가리와 이탈리아는 12월 중으로 ‘기생충’의 연내 개봉을 확정지었다. 국내에는 오는 30일 개봉된다.

앞서 지난 25일 열린 기생충이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은 봉준호 감독은 “이 트로피를 손에 만질 날이 올 줄을 몰랐다”면서 “‘기생충’은 큰 영화적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LA타임스는 “‘기생충’이 수상했을 때 역사가 만들어졌다”면서 “봉준호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최초의 한국 감독”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기생충’은 전원백수로 살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가족과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 사장(이선균 분) 가족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은유와 블랙코미디, 풍자와 섬세한 연출이 더해진 수작이라는 평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