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코리아가 지난 17일 11년 만에 완전변경한 ‘올 뉴 랭글러’의 신규 트림을 포함한 총 6종의 풀 라인업을 공개하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뜨락에서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올 뉴 랭글러의 도심 주행 모습. (제공: FCA코리아) ⓒ천지일보 2019.4.22
FCA코리아가 지난 17일 11년 만에 완전변경한 ‘올 뉴 랭글러’의 신규 트림을 포함한 총 6종의 풀 라인업을 공개하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뜨락에서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올 뉴 랭글러의 도심 주행 모습. (제공: FCA코리아) ⓒ천지일보 2019.4.18

온로드서 안정 주행 돋보여

버튼 하나로 개방감 선사해

터널 주행시 소음은 아쉬워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투박하지만 늠름했다. 지프가 11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해 내놓은 ‘올 뉴 랭글러’를 타보며 받은 느낌이다.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참모습을 뽐내면서도 도심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운전을 좋아하고 차를 좋아한다면 드림카(Dream Car)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경제적 여유만 된다면 사겠다는 그런 차 말이다. 어떤 이들은 극한의 속도감을 좋아해 슈퍼카를 선호하고 다른 이들은 매력적인 디자인과 첨단 사양이 탑재된 차를 갖기를 소망한다. 여기에 험한 길을 거침없이 달리며 모험을 좋아하는 이들이 꿈꾸는 차가 바로 ‘랭글러’다.

7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프의 아이콘이자 대표적인 모델 랭글러가 도심 주행에서의 데일리카를 외치며 지난 17일 새로운 트림을 추가해 출시됐다. 2도어 모델인 스포츠와 루비콘, 4도어 모델인 스포츠, 루비콘, 오버랜드, 루비콘 파워탑까지 총 6개 버전이다.

11년 만에 풀체인지 된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천지일보 2019.4.22
11년 만에 풀체인지 된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천지일보 2019.4.18

출시행사에서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은 올해 1만대를 팔아 재규어랜드로버에 이어 수입 SUV 브랜드 2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프는 오프로드 마니아는 물론 출퇴근용 데일리카를 고민하는 직장인, 워킹맘, 중년 부부까지 고객층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뜨락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을 직접 운전해봤다. 시승 코스는 광화문을 출발해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한 카페까지 총 거리 110㎞ 왕복 구간이었다.

외관은 전통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전면부는 지프 고유의 7개의 슬롯 그릴을 배열했고 양옆에 둥근 헤드램프, 사각 테일램프를 달아 지프의 고유한 DNA를 나타냈다. 여기에 무게를 줄이고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11년 만에 풀체인지 된 올 류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천지일보 2019.4.22
11년 만에 풀체인지 된 올 류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천지일보 2019.4.18

루비콘 파워탑의 전장은 4885㎜, 전폭 1895㎜, 전고 1850㎜, 휠베이스 3010㎜이다. 기존 모델보다 더욱 높아진 램프각으로 장애물을 쉽게 주파하는 등 오프로드 주행에서의 기동력을 향상시켰다. 지상고가 높은 만큼 손잡이를 잡고 올라가 운전석에 앉아보니 넓은 시야감을 느낄 수 있었다.

실내는 대시보드가 일자로 쭉 뻗어있고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내비게이션과 양 쪽에 둥근 송풍구가 있어 단순하면서도 깜찍했다. 공조장치는 버튼식이라 조작이 편리했고 그 아래로 기어노브와 왼쪽에 구동 모드(2WD, 4WD)를 바꿀 수 있는 구동 레버가 탑재돼 있다. 특이한 것은 보통 차량 문에 달려 있는 창문 조작 버튼이 센터페시아에 위치해 있다.

11년 만에 풀체인지 된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실내모습. ⓒ천지일보 2019.4.22
11년 만에 풀체인지 된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실내모습. ⓒ천지일보 2019.4.18

루비콘 파워탑의 가장 큰 특징은 지프 브랜드 최초의 전동식 소프트탑이라는 점이다. 고속으로 주행 하면서도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루프를 2열까지 완전 개방할 수 있다. 시속 100㎞로 달리는 중에 룸미러 옆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약 18초 정도 만에 완전 개방됐다. 때문에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도 문제없이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리어 윈도는 탈부착이 가능해 맑은 날씨에 캠핑이나 오프로드를 즐길 때 안성맞춤이다.

직렬 4기통 2.0ℓ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루비콘 파워탑은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밟자 서서히 속도를 높여가며 잘 달렸다. 고속 구간에서 시속 150㎞로 달려도 흔들림 없는 주행을 선보였다.

11년 만에 풀체인지 된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의 소프트탑 개방 모습. ⓒ천지일보 2019.4.22
11년 만에 풀체인지 된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의 소프트탑 개방 모습. ⓒ천지일보 2019.4.18

하지만 브레이크는 꾹 밟아야지만 생각한 만큼 앞차와 거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풍절음은 상당히 심했다. 터널을 지날 때는 옆 사람과 대화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컸다. 이는 도심 주행 위주로 하는 소비자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또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오를 때 언더스티어링이 발생했다. 타이어가 도심보다는 오프로드에 적합한 것으로 보여 데일리카로 사용하려면 도심용 타이어로 교체할 것을 추천한다.

반환점 구간에서는 약식으로 진행된 오프로드 코스를 경험했다. 높은 턱, 경사로 등을 아무렇지 않게 주파했다. 루비콘 파워탑은 역시 도심보다는 웅덩이와 자갈 등이 있는 자연에 더 어울리는 것 같았다.

측면에 부착된 트레일 레이티드 배지는 지프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Go Anywhere, Do Anything)’라는 지프의 정신을 반영하면서 최강 오프로드임을 증명하는 표식이라는 회사 측의 설명처럼 마니아를 비롯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지 기대해 본다.

FCA코리아가 지난 17일 11년 만에 완전변경한 ‘올 뉴 랭글러’의 신규 트림을 포함한 총 6종의 풀 라인업을 공개하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뜨락에서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올 뉴 랭글러의 도심 주행 모습. (제공: FCA코리아) ⓒ천지일보 2019.4.22
FCA코리아가 지난 17일 11년 만에 완전변경한 ‘올 뉴 랭글러’의 신규 트림을 포함한 총 6종의 풀 라인업을 공개하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뜨락에서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올 뉴 랭글러의 도심 주행 모습. (제공: FCA코리아) ⓒ천지일보 2019.4.18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