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성환 기자]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 앞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 백악관 트위터) ⓒ천지일보 2019.2.27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 앞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 백악관 트위터) ⓒ천지일보 2019.2.2

대북특사로 포괄적 합의 추진

金 시정연설 후 트럼프 트윗

‘굿 이너프 딜’ 방안 마련 주력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진행한 한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 의지를 보이며 그 사전 단계로 남북 간 대화를 강조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접촉을 추진할 방법으로 대북특사 파견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정부가 북한과 접촉하는 방법으로는 대북특사 파견 외에도 지난해부터 남북미 대화의 견인차 구실을 한 것으로 알려진 ‘국가정보원-노동당 통일전선부’ 라인 등이 꼽히지만, 가장 유력한 방안은 대북특사 파견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문 대통령과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은 비핵화 중재의 다음 단계로 대북 특사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 대북 특사로는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우리 정부는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굿 이너프 딜’을 만들어내기 위해 양측을 설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북미가 비핵화의 모든 프로세스가 담긴 로드맵을 작성하고, 이에 대한 포괄적 합의를 먼저 이룬 뒤 단계별로 상응 조치를 교환하는 방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지난 1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에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북한 김정은과 우리의 개인적인 관계가 매우 좋고, 우리가 서로 어디에 서있는지 완전히 이해한다는 점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는데 동의한다”면서 “북한은 김 위원장의 지도력 아래 비범한 성장, 경제 성공, 부(富)에 대한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머지않아 핵무기와 제재가 제거될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하고, 그러고 나서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국가 중 하나가 되는 것을 지켜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3차 북미정상회담 제안에 동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양 정상 간 신뢰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양측의 대화 의지를 확인한 문 대통령은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열고, 이 자리에서 북미 정상간 대화를 재개하고 양측의 입장차를 좁힐 ‘굿 이너프 딜’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하노이 회담에서 뚜렷한 성과 없이 결렬된 만큼 북미 양측이 다시 한번 정상회담을 열고 결실을 맺도록 해보자는 취지다. 다만 여전히 북한은 스몰딜, 미국은 빅딜을 원하는 만큼 양측의 입장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몰딜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지만 여전히 빅딜을 원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에도 북미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며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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