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의 간판 문필희의 공격 모습 (사진제공: 대한핸드볼협회)

최근 잇따라 실업팀 해체… 아시아선수권서 다시 시작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6연패에 실패한 여자핸드볼의 ‘우생순’ 신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18일부터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여자대표팀은 강재원(46) 신임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하며 명예회복에 나서게 된다. 선수들은 대부분 아시안게임 멤버로 꾸렸지만, 최근 실업팀이 연달아 해체되는 등 분위기는 매우 가라앉아 있는 상태다.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 벽산건설과 용인시청이 해체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6연패의 도전에 나섰던 대표팀이었지만 준결승전에서 일본에게 1점차의 패배를 당해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구나 대회가 끝나자마자 설상가상으로 정읍시청마저 해체가 돼 선수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진 것.

사실 여자핸드볼은 미국남자농구가 한때는 올림픽에서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였듯 구기종목은 물론 모든 종목을 통틀어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하지만 너무 기대가 커서인지 일본에게 무릎을 꿇으며 6연패가 좌절됐다.

공교롭게도 도하대회에서 6연패에 도전했던 남자핸드볼이 편파판정에 덜미를 잡혀 실패했듯이 이번 대회에서 대신 6연패 도전에 나섰던 여자핸드볼이 한수 아래인 일본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실패하자 ‘6연패의 저주’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비록 여자핸드볼이 동메달에 그쳤지만, 국내 실업팀의 실정을 보면 동메달을 따낸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 감동을 자아냈던 여자핸드볼이었지만, 늘 올림픽 전후로 잠깐만 관심을 받다가 금세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도 여자대표팀은 일단 분위기를 추스르고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 뒤 2년 뒤 런던올림픽을 향해 ‘우생순’의 이야기를 계속 써내려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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