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요즘은 서너 살만 돼도 스마트폰을 통해 좋아하는 영상을 검색해서 볼 수 있는 능력 있는 아이들이 많다. 텔레비전에서는 온종일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흘러나온다.

외동인 아이들이 많아 집에 있을 때면 텔레비전 아니면 컴퓨터를 끼고 사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놀더라도 밖에서 흙을 밟으며 노는 일도 드물다.

과거에는 친구들과 학교 운동장이나 동네 어귀에서 뛰어노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었다면, 지금은 그런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오죽하면 축구나, 야구도 돈을 내고 과외처럼 받는 일이 비일비재할까. 그 옛날 배곯던 시절에 비하면 사는 것도 풍족해지고, 교육적인 면에서도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친구들과 한없이 원 없이 흙을 밟고 뛰어놀던 낭만은 사라진 지 오래다. 별다른 준비물이나 도구 없이 몸만 있으면 그 어디든 놀이터가 되고, 놀이 도구가 됐던 어린이들의 놀이가 담긴 사진과 어른들이 즐기던 놀이에 대한 사진을 소개한다.

성인남녀라면 누구나 즐기던 궁도(활쏘기)는 대회까지 열릴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던 놀이이자 스포츠였다. 바둑이나 장기도 남자들만의 놀이가 아닌 여자들, 혹은 남녀가 같이 즐길 수 있던 놀이였다.

여인들의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던 시절, 널뛰기는 담 너머 세상을 구경할 수 있는 놀이이자 탈출구였다. 이제는 명절 때에 이벤트로나 체험해 볼 수 있는 널뛰는 모습을 담은 사진부터 삼중그네를 타는 모습까지 참으로 매력적인 사진들이 독자들을 찾아간다.

당시 최고의 볼거리 중 하나였던 남사당패의 진기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삼중그네 타기 1900 (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 2019.4.12
삼중그네 타기 1900 (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 2019.4.12

삼중그네 타기 1900

삼중그네를 타는 모습이다. 한눈에 봐도 그네의 높이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나무의 제일 높은 가지에 매단 그네에 사람 셋이 올라 함께 그네를 탄다는 것이 그저 신기할 뿐이다.

그네는 한 사람이 혼자서 뛰는 외그네, 두 사람이 마주서서 타는 쌍그네(맞그네)가 있다. 사진에서처럼 세 사람이 아래에 있는 사람의 어깨를 밟고 올라가 뛰는 삼중그네의 모습은 흔치 않다. 세 사람이 함께 그네를 타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호흡이 중요하다.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단지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네를 타고 있을 때 찍은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그네를 타고 있는 맨 윗사람의 저고리가 흩날리는 것에서 알 수 있다.
 

널뛰기 1910 (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 2019.4.12
널뛰기 1910 (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 2019.4.12

널뛰기 1910

여인들이 널뛰는 모습을 정확히 잡아낸 사진이다. 널을 뛰면서 균형을 잡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 공중 위로 떠 있는 여성의 표정이 밝고 여유로워 보인다. 머리를 곱게 땋은 여자아이들이 널뛰기를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평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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