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호수길 전경 (출처: 횡성군) ⓒ천지일보 2019.4.8
횡성호수길 전경 (출처: 횡성군) ⓒ천지일보 2019.4.8

‘흙길·쉼터’ 등 이용객 호응에
약 4.5㎞ 노선 추가 확장·개통
생태테마관광지 조성 예정

[천지일보=장수경·이현복 기자] 호수 주변 자연 그대로의 오솔길을 걸으며 힐링(healing)할 수 있는 ‘횡성호수길’. 탁 트인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횡성호수길이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추가 노선이 확장·개통됐다.

6일 횡성군에 따르면 2018년 새 단장 후 관광객과 주민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짧은 코스에 대한 이용객의 아쉬움에 따라 약 4.5㎞ 코스를 작년 12월 초부터 추가 공사했다.

관광객들이 횡성호수길을 방문하고 있는 모습. 횡성호수길이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추가노선이 확장·개통됐다. 호수길은 자연 그대로의 흙길, 쉼터 등이 추가로 설치됐다.  ⓒ천지일보 2019.4.8
관광객들이 횡성호수길을 방문하고 있는 모습. 횡성호수길이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추가노선이 확장·개통됐다. 호수길은 자연 그대로의 흙길, 쉼터 등이 추가로 설치됐다. ⓒ천지일보 2019.4.8

◆자연을 걷는 횡성호수길

횡성호수길은 망향의 동산 일대 4.5㎞(제5구간) 순환형으로 호수길을 대표하는 코스다. 이 구간은 공사를 통해 약 4.5㎞ 코스가 더 확장됐고 자연 그대로의 흙길, 쉼터, 목교 등이 호수 주변으로 추가 설치됐다.

이용객들은 망향의 동산 주차장에 주차 후 4.5㎞나 9㎞ 코스를 선택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자연 그대로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도심에서 벗어난 자연 그대로의 오솔길과 곳곳에 설치된 나무 인형 조형물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추억을 선사하도록 꾸며졌다. 길을 걷다가 마련된 쉼터에 앉아 절경을 바라보며 여유 한 모금도 마실 수 있다. 이용객의 편의를 위한 주차장 확장 공사도 4월 말에 완료된다.

호수길 원두막과 나무 다리(출처: 횡성군) ⓒ천지일보 2019.4.8
호수길 원두막과 나무 다리. (출처: 횡성군) ⓒ천지일보 2019.4.8

호수길이 있는 횡성은 그동안 다양한 시대의 유적과 유물이 발견된 곳이다. 횡성 둔내면, 갑천면 일대에서 구석기 유적과 신석기, 청동기 시대 유적이 나왔다. 이는 구석기 이후 계속 이 땅에 사람들이 거주했다는 것을 말한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고구려 때 ‘횡천(橫川)’ 또는 ‘어사매’라 불렀고, 신라시대에는 황천, 고려시대에는 다시 횡천이라고 불렀다. 이후 조선 태종 14년에는 이웃한 홍천(洪川)과 발음이 비슷하다고 하여 횡성으로 개칭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생태테마관광 육성 사업’ 공모 선정

횡성호수길은 생태테마관광지로 조성된다. 횡성군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19년 생태테마관광 육성 사업’ 공모에 선정돼 총사업비 4억 2000만원(국비 2억 1000만원 포함)을 확보했다.

공모는 전국에서 57개 사업이 신청돼 1차 서류심사를 통해 24개 사업을 선정했다. 2차 현장 심사를 위해 심사의원 6명이 현장을 방문했으며 컨설팅을 병행한 사업을 보완한 후 최종 3차 발표심사를 통해 15개 사업 중 ‘횡성호수길 생태테마관광 육성 사업’이 선정됐다.

횡성호수길 전망대 (출처: 횡성군) ⓒ천지일보 2019.4.8
횡성호수길 전망대. (출처: 횡성군) ⓒ천지일보 2019.4.8

이에 따라 횡성군은 대표 생태자원 횡성호와 어답산, 갑천, 태기산성 등의 태기왕 전설과 관련된 역사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해 생태·역사·힐링 자원을 연계한 특색 있는 생태테마관광을 도모하기로 했다.

횡성호수길 관문에는 망향의 동산이 있다. 지난 2000년 횡성댐이 완공되면서 갑천면 구방리, 중금리, 화전리, 부동리, 포동리 등 5개리 258세대가 물속에 잠기게 됐다. 이때 수몰민의 삶의 흔적과 역사를 기록해 놓은 곳이 바로 망향의 동산이다.

횡성군은 망향의 동산에 있는 ‘화성의 옛터’ 전시관 전시물을 리모델링한 후 ‘횡성호에 어린 오색 빛(태기왕·실향민·자연·아이들·주민) 꿈길 여행’을 테마로 콘텐츠를 개발·운영한다. 이를 통해 횡성호수길을 지역 소득과 연결되는 관광명소로 육성할 방침이다.

한편 횡성에는 산봉우리가 하늘과 맞닿은 듯한 최고봉인 ‘태기산’이 있다. ‘해발 1261m’인 태기산에는 삼한시대 말기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에 얽힌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설화에 따르면, 태기왕은 신라군에 쫓기어 이곳에 성을 쌓고 군사를 기른 후 신라군 대군을 맞아 크게 싸웠으나 결국 참패하고 말았다. 태기왕은 인근의 속실리 율무산성으로 도주했고 일설에 평창 봉평면 멸온리에서 숨졌다고 한다. 태기왕의 병사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새로운 마을을 개척해 살았는데 바로 ‘신대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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