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왕실의궤환수위 사무처장 혜문스님은 반환 문화제는 원래 소장처에서 보존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반환 문화재, 원래 소장처로 보내야”
“역사와 문화에 무지해선 안 돼”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일본 궁내청에 소장 중인 조선왕실의궤의 연내 반환 가능성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에서 의궤의 복제본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고 지난 2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스님(조선왕실의궤환수위 사무처장)은 “말도 안 되는 얼토당토않은 소리”라고 일축했다.

지난 2일 ‘기록문화의 꽃’ 조선왕조실록‧조선왕실의궤 제자리찾기 심포지엄에서 만난 혜문스님은 “복제본일 가능성이 있다는 아사히신문의 보도는 자민당 의원이 일본 궁내청에 소장 중인 조선왕실의궤가 원본인지 복제본인지 공식 질의한 것에서 파생된 것”이라며 “잘 모르기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본 혹은 사본이라고 돼 있으니까 복사본, 복제본이라고 생각한 거죠”라며 “지금 복제본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은 일본이 논리적으로 아주 궁색해졌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어람용과 보관용이 있지만 큰 차이는 없고 모두가 다 원본”이라며 “이것은 주지(周知)의 사실인데 막상 의궤를 반환하려니 괜한 트집을 잡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선왕실의궤 반환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혜문스님은 “의궤 반환 소식이 알려지기 전까지는 조선왕실의궤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면서 “심지어는 ‘조선왕조실록도 반환받더니 이제는 실록을 담았던 궤(짝)도 찾아오는 거냐’고 묻는 사람도 있더라”며 우스갯소리도 전했다.

‘뭐 그런 질문이 다 있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네 역사와 문화, 약탈 문화재 환수운동에 무관심했던 우리의 자화상이자 그런 사회풍토에 던진 쓴 소리가 아니었나 싶다.

 

 

 

 

▲ 일본 궁내청에 소장 중인 조선왕실의궤. (사진제공: 조선왕실의궤환수위)


아니나 다를까 혜문스님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의궤, 외규장각 도서 등 약탈 문화재 환수를 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닌 사람 따로 있고 문화재 반환의 공은 정부나 관계부처가 가져가는 것 같다”며 “앞으로 약탈 문화재 환수운동은 물론 반환된 문화재는 원소장처에서 보관, 관리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역할에 더욱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조선왕실의궤 반환 문제의 해결은 불가능해 보이는 현실적 한계를 ‘한일 간 민간의 노력’으로 이룬 ‘양심의 쾌거’”라며 “의궤를 포함에 이번에 환수되는 1205점의 반환 문화재를 계기로 약탈 문화재 환수운동에 더 큰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또한 “조선왕실의궤가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면 원소장처였던 오대산 월정사에서 보존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문화재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혜문스님은 3일 일본 국회에서 의궤 문제가 비준되면 오는 18일에서 20일 사이 한일정상회담이 개최될 때 칸 총리로부터 직접 의궤를 전달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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