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후 K리그 경남FC와 대구FC가 맞대결한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가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출처: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지난 30일 오후 K리그 경남FC와 대구FC가 맞대결한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가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출처: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강기윤 집사 뽑아 달라”
학생인권조례 폐기 요청도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경남 창원 성산구 A교회 담임목사와 장로가 집사로 등록된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예배 시간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 공직선거법 제85조 3항을 위반한 행위기 때문에 논란이 예상된다.

1일 사단법인 평화나무(김용민 이사장)는 지난달 31일 A교회 주일예배에서 대표 기도를 맡은 B장로는 공개적으로 강기윤 후보 이름을 거론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B장로는 “특별히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신실한 일꾼이 뽑히게 해 주시옵소서”라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백성을 사랑해 섬기는 주님의 사람이 뽑히게 해 주시고, 하나님께 쓰임 받는 우리 강(기윤) 집사님이 되도록 도와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C목사도 광고 시간에 강기윤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황 목사는 “주보에는 없지만, 4월 3일이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날”이라며 “우리 강기윤 집사님이 우리 교회 집사님이기 때문에 우리 교회에서는 우리가 선전해도 어느 정도 큰 문제는 없다. 성산구에 해당하는 교인님들은 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C목사는 경남 학생 인권조례를 막을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쁜 학생 인권조례, 이런 부분들에서 그나마 그래도 버팀목이 되는 그러한 당을 이러한 기회에는 꼭 좀 살펴 달라”고 부탁했다.

이 같은 발언이 사실이라면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다. 이에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발언 확인 등 절차를 거쳐 위반 행위의 경중을 가릴 예정이다.

평화나무는 “자유한국당은 독실한 개신교인으로 알려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필두로 주말마다 지역교회를 방문하며 교인들의 표심잡기에 착실히 집중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0일에는 K리그 경기가 열린 창원축구센터에서 강기윤 후보와 황교안 대표 등이 경기장 안까지 들어가 선거유세를 펼치면서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대한애국당은 전세버스를 동원해 서울에서 창원까지 내려가 선거 지원을 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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