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7번째 한미정상회담 개최
‘중재자’ 자처한 文 정부
북미 비핵화 요구 진의 파악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약 40일 만으로 7번째 만나는 것이다. 

북미는 지난해 비핵화 협상에서 경색된 분위기를 조성한 데 이어 하노이 회담 결렬로 비핵화 협상에 차질을 빚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중재자를 자처하는 한미 두 정상이 만나 북미 교착 국면을 타개하고 협상 동력을 살리는 ‘톱다운’ 방식의 묘안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10~11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29일 공식 발표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한미동맹 관계를 더 강화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양국 간 공조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담에 대해 “현재의 국면을 진전시킨 톱다운 방식이 앞으로도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하고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30일 미국으로 향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차장이 백악관에서 회담 상세 의제를 직접 조율할 것”이라며 김 차장이 주초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최측근인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등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으로 떠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29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한미 외교장관이 직접 만나는 것도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두 장관은 현 한반도 정세와 인식을 공유하고 북미 대화 재개 방안을 협의할 전망이다. 한미정상회담 의제 등도 사전 조율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정상회담이 남북간 가시적인 접촉보다 먼저 성사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외 노선 발표가 임박한 데다 북·중·러 밀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긴박한 한반도 정세와 북미 교착 상태를 타개하려면 굳건한 한미공조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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