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현상 및 수려한 경관으로 눈길 끌어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뛰어난 경관뿐만 아니라 특이한 생김새를 지닌 자연 유산이 국자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경북 의성군 가음면 ‘의성 빙계리 얼음골’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 사계리 용머리해안’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리에 있는 ‘밀양 만어산 암피류’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빙계리 얼음골’은 지반이 끊어지는 단층운동으로 암석이 갈라지면서 쌓아져 형성된 응회암 암괴들로 이뤄져 있다. 암괴에서는 찬바람이 나와 물방울이 맺혀 여름철에는 얼음이 얼고, 겨울철에는 따뜻한 공기가 흘러나와 오히려 얼음이 얼지 않는 희귀한 현상이 특징이다.

‘사계리 용머리해안’은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이며, 용암대지가 생기기 이전에 만들어진 수성화산이다. 이곳을 통해 바다 속에서 생겨나는 수성화산의 분출작용에 대한 이해와 제주도의 초기 화산 활동사를 알 수 있어 귀중한 학술적 가치를 갖는다. 수성화산과는 구별된 지형적ㆍ경관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

‘만어산 암괴류’는 한반도의 빙하기가 끝난 후 비가 많이 내리는 물리적ㆍ화학적 풍화과정을 거치며 지형이 발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특징적인 지형이다.

암괴는 섬록암(일부 반려암)이 마치 양파가 벗겨지듯 풍화되는 모습이며, 한반도 지질 형성과정을 이해하는 자료가 된다. 또한 규모가 커서 만어산 정상부 700m 이상으로 펼쳐지며 주변 경관과 어울려 독특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다. 밀양의 3대 신비인 얼음골, 표충비각과 함께 널리 알려져 있다.

지정예고된 세 곳은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ㆍ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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