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유학사상 국제학술회의 포스터.
유학사상 국제학술회의,
21세기 다원주의 속 유학의 역할·위상 재조명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성균관대는 국제유학연합회와 공동으로 지난 25∼26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에서 ‘유학부흥과 현대사회’를 주제로 2010 유학사상 국제학술회의를 가졌다.

이번 학술회의는 유학의 본질과 핵심 가치에 재조명하며 이를 통해 21세기 다원주의 흐름 속에서의 유학의 역할과 위상을 짚어 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기동 성균관대 교수는 ‘현대 학문의 문제와 유학적 극복원리’라는 주제에서 “현대인들은 물질적 경쟁에 몰두하느라 마음이 각박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현대인들은 정신적으로 옛사람들보다 더 불행하다. 이는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늘고 자살률이 증가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며 “현대인의 가치관이 서구화 되면서 개인주의나 물질주의로 변화하고 과학과 산업의 발달로 치열한 경쟁 속에 빈부 격차가 심화되면서 현대인의 마음이 항상 불안하다”면서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선 오늘날 학문의 대전환점을 맞이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유학의 가르침 중에 하나인 대학(大學 유교경전)이 그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은 존경심에서 출발하며 대학의 핵심은 자기의 수양이다”고 역설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이론이나 방법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 없으면 효과가 없다”며 “오직 우리들에게 남은 몫은 바람직한 학문을 깨달아 실행에 옮기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기조발제에 나선 안병주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유학부흥과 동아세아의 미래’라는 주제에서 “현대사회를 보면 예(禮)가 무너지고 윤리 도덕을 지키는 이들이 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모든 폐단이 유교에서 기인한 것처럼 오해하는 일이 있지만 이는 사회 악습과 유교 이념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지금까지 새로운 유학으로의 이론보완과 개혁이 그러한 것처럼 오늘날의 유학부흥도 공자와 맹자의 원초 유가사상으로의 회귀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리원(공자연구원) 원장도 “신유학의 새로운 시도인 화합학(和合學)은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화합을 통해 시대정신을 전환하는 것”이라면서 “유학에서 기존에 가르쳤던 뜻과 사상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며 사람과 하늘이 모두 화합하고 즐거운 화합 가치에 도달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학술회의는 유학부흥운동의 세계적 확산과 발전 과제를 비롯해 11개 분과로 나뉘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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