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내려진지 2주년을 맞은 10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내려진지 2주년을 맞은 10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0

탄핵 결정한 헌법재판소 맹비난

탄핵 찬성한 한국당 의원 성토

황교안 대표에 원색적 표현도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2주년을 맞아 10일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목소리가 도심에 가득 울려 퍼졌다.

이날 대한애국당과 천만인무죄석방본부(석방본부)는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3.10 탄핵무효 태극기항쟁’ 집회를 열었다.

집회 현장 곳곳에는 ‘좌파독재 OUT’ ‘헌법재판소 8:0 사기 탄핵 특검하라’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 우리가 구출하자’라는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집회 측 추산 2만여명의 참가자들은 저마다 구호가 적힌 깃발을 들고 한 손엔 태극기를 들고 연신 구호를 외쳤다.

이들 단체는 탄핵 2주년에 초점을 맞춰 특히 헌재를 비판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들은 “헌재를 최고의 지성이 모여 있는, 정의가 살아있는 집단으로 믿었다. 하지만 헌재는 국회에서 올라온 탄핵 소추의견서가 너무 부실하니 탄핵 사유를 불러주면서 사실상 기소장을 다시 써오라고 했다”며 “시험보기 전에 모범답안을 알려주고 100점 맞게 한 것과 뭐가 다른가. 재판은 시나리오 대로 짜인 요식행위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내려진지 2주년을 맞은 10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내려진지 2주년을 맞은 10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0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헌재는 촛불 세력의 하수인이고 ‘주사파정권’을 열어준 반역세력”이라면서 “역사의 법정, 양심의 법정이 남아 있다. 만장일치로 탄핵을 결정한 8명의 재판관은 심판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탄핵을 결정한 8명의 재판관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면서 비판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헌재는 문 대통령에게 권력을 물어 갖다 바친 사냥개”라면서 “문 대통령은 댓글 공작으로 박 전 대통령의 권력을 찬탈한 가짜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가짜촛불세력들은 가짜뉴스를 퍼트리고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돈 한 푼 받지 않은 대통령을 징역 33년이라는 정치재판까지 서슴지 않았다”며 “거짓촛불들은 이제라도 반성하고 박 전 대통령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탄핵 모든 과정이 하나같이 불법적이었다. 불법으로 이뤄진 탄핵은 당연히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내려진지 2주년을 맞은 10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내려진지 2주년을 맞은 10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0

이날 집회에선 헌재와 현 정부 외에도 자유한국당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조 대표는 당시 탄핵 소추에 찬성했던 한국당 의원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이들은 보수를 배신했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앞서 조 대표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탄핵을 주동한 ‘탄핵 4적’을 내보내거나 복당시키지 않고, 홍준표 전 대표까지 정리를 한 후에야 통합의 문을 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대표가 말한 ‘탄핵 4적’은 김무성 전 대표, 김성태 전 원내대표, 권성동 의원,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다.

한 관계자는 한국당 황교안 신임 대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법을 그렇게 잘 아는 사람이 박 전 대통령 지키지 못하고 2년간 숨어 있다가 당대표 시켜준다니 이제야 나와서 재래시장 김밥을 사먹고 있다”며 황 대표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천지일보=이대경 인턴기자] 대한민국 헌법 수호단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2주년을 맞은 1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동편 진입로 앞에서 ‘대한민국 박근혜 대통령 복귀 길 닦기 태극기 국민대행진’ 집회를 개최한 가운데 한 시민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0
[천지일보=이대경 인턴기자] 대한민국 헌법 수호단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2주년을 맞은 1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동편 진입로 앞에서 ‘대한민국 박근혜 대통령 복귀 길 닦기 태극기 국민대행진’ 집회를 개최한 가운데 한 시민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0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이 집회가 정치 목적이 아닌 자유와 정의의 문제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한 40대 남성은 “분위기를 느껴보시라. 우리는 그저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에서 집회를 위해 올라온 김유창(50대, 남)씨는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포기하면 그건 ‘개·돼지’”라면서 “우리는 자유를 억압한 불의와 맞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후 3시부터 헌재가 있는 안국역으로 행진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 당시 항의 집회 중 사망한 이들을 추모하는 집회를 이어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