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PG). (출처: 연합뉴스)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PG). (출처: 연합뉴스)

남측의 국회의원 총선에 해당… 단독 후보에 찬반 투표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의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오늘(10일) 열린다. 지난 2014년 3월 9일 치러진 13기 대의원 선거 이후 5년 만이다.

남측의 국회의원 총선거에 해당하는 이번 선거는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된 뒤 실시돼 난국을 타개할 ‘김정은 2기’의 출범에 관심이 쏠린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입법권을 행사하는 ‘최고주권기관’이다. 법률의 제·개정, 대·내외 정책의 기본원칙 수립, 국무위원회 위원장·부위원장·위원의 선거 또는 소환, 내각 총리의 선거 또는 소환, 경제발전계획 보고서 심의·승인 등을 담당한다.

이번 선거는 ‘세대교체’ 혹은 ‘물갈이 인사’ 등 북한 권력 구조 변화가 가시화되는 계기이므로 그 자체만으로도 비중이 크다. 북한은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이번 선거 이벤트를 내부 결속의 기회로 삼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고령의 원로들이 퇴진하고 젊은 인사들이 대거 등용되는 세대교체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의원이 선출되면 최고인민회의는 내달 초 1차 회의를 소집하고 국무위원회와 내각 등의 인선 작업을 한 뒤 올해 예산안을 심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에서 투표는 만 17세 이상의 주민들이 참여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유권자들은 선거구마다 단독으로 등록된 후보에 대해 찬반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찬성자는 투표지에 아무 표시를 하지 않고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반면 반대자는 후보 이름에 가로로 선을 긋게 돼 있다. 때문에 사실상 ‘비밀 투표’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제13기 대의원 선거 때는 전국 선거자 명부에 등록된 전체 선거자의 99.97%가 선거에 참여했다. 해당 선거구에 등록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에게 100% 찬성 투표해 687명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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