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는 6일 오후 8시 30분부터 약 1시간 15분 동안 '김정은 동지께서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을 공식 친선방문하시었다. 주체 108(2019). 2.23∼3.5'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내보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작별' 장면. (출처: 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6일 오후 8시 30분부터 약 1시간 15분 동안 '김정은 동지께서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을 공식 친선방문하시었다. 주체 108(2019). 2.23∼3.5'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내보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작별' 장면. (출처: 연합뉴스)

볼턴 “비핵화 없다면 제재”

北 매체, 대화 의지 거듭 강조

동창리 재건, 대미압박 의도

韓, 남북경협으로 중재 노력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아무런 합의를 끌어내지 못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이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에서 지난해와 같이 각자의 비핵화 주장을 평행선을 달리며 결국 합의 결렬로 마무리됐다.

미국과 북한은 협상이 결렬된 이후에도 서로에게 호평하며 협상 재개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은 새로운 제재 강화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또 북한은 폐기했던 것으로 알려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북한 고위 관리도 김정은 위원장의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새로운 길’을 언급하는 등 엇갈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번 회담 결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계속 강경한 태도를 보이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을 밝혔다.

북한에서도 내부 매체를 통해 대외적으론 북미협상 지속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결렬 직후인 지난 1일 두 정상이 이번 회담을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더욱 두터이 하고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 생산적인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조선중앙TV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기록영화를 공개하며 여전히 미국과 대화할 의지가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회담을 준비했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1일 오후 회담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내며 회담 무용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최 부상은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새로운 길’을 언급하며 기존과 다른 길을 택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북한의 미사일 기지 재건 움직임은 대미압박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자칫 북미 간 대화 분위기가 경직을 넘어 갈등 국면으로 이어진다면 그동안 우리 정부가 북미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북미정상회담 결과의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도 북미 간 조속한 협상 재개를 위한 것이다.

한미는 북미 후속 대화의 조속한 재개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남북 경협카드를 제시하며 북미 간 협상을 ‘스몰딜’로 막힌 형국을 뚫어낼 가능성도 있다.

다만 과감한 비핵화 조치와 제재해제라는 본질적 문제에 대해 북미가 큰 이견을 보이는 상황에서 우리의 이런 중재 노력이 얼마나 빛을 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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