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시청사 폭력사태, 법적 책임 묻겠다”
노조 측 ‘대화하러’ 청사진입, 수십 명 부상
삼성교통 “양측 부상에 매우 유감”… 대화 제안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 시내버스 파업사태가 45일째를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교통의 시청사 난입 과정 중에 유혈충돌 사태가 빚어졌다.
삼성교통 노조 2명은 지난 5일 진주시가 지급하는 표준운송원가 등에 불만을 품고 45m 높이의 이동통신중계기 철탑에 오르며 무기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같은 날 오후 2시 삼성교통 노조 등 180여명은 시청사 출입문을 부수고 난입해 진입을 저지하던 시청 공무원 4명이 응급실로 실려 가는 등 수십 명이 다치는 충돌이 벌어졌다.
사태가 유혈충돌로 번지는 가운데 6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정재민 진주부시장을 비롯한 담당 공무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교통 측의 청사 진입에 대해 입장을 발표했다.
정 부시장은 “어제 삼성교통 노조가 청사 문을 부수고 들어와 공무원 6명이 다치고 4명이 응급실로 실려 가, 그 중 한명은 얼굴에 4바늘을 꿰맸다”며 “폭력행위로 안경이 부서지거나 타박상을 당한 직원들이 10여명에 달하고 민원 전용 출입문 전파, 잠금장치 파손, 방호 셔터 고장 등 인명·재산 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진주시는 이날 이러한 삼성교통 측의 행위에 대해 ▲삼성교통과 진행해 온 물밑 대화 중단 ▲시청 공무원 폭행에 대한 소송 제기 ▲불법 침입과 기물파손 등 물적 피해 소송 제기 ▲전세버스 임차료 비용 손해배상청구 등을 조치하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사태가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삼성교통도 같은 날 오후 2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내버스 파업과 관련해 입장을 표했다.
강석규 삼성교통 노조 사무장은 “어제 진주시장과 대화하고자 시청사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양측 충돌로 인해 수십 명의 부상이 발생했다“며 ”어제 일로 생긴 공무원들 부상에 심심한 유감을 표하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삼성교통은 이제부터 절대로 시청사 진입은 없을 것”이라며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공무원들의 업무를 위해 철창문을 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광재 공공운수노조 부산경남지역버스지부 사무국장도 “시민들과 다친 공무원들에게 이유 없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이 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며 “결국 이 일은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 공식적으로 시에게 대화를 제안한다”고 거듭 사과하며 협상을 촉구했다.
정재민 진주부시장은 지난 4일 “지난 1월 24일 시는 시민소통위가 제안한 1차 중재안을 수용했지만 삼성교통은 추가사항을 요구해오며 결렬됐다”며 “소통위는 재차 지난달 말 2차 중재안을 제안했지만 이 또한 삼성교통이 거부해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소통위가 지난달 27일 내놓은 중재안은 '삼성교통이 파업을 풀면 진주시가 긴급지원금 7억 원을 지급하고, 삼성교통은 이후 경영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삼성교통 측은 ‘상호 노력한다‘는 것으로 수정안을 제안했다.
현재 시에서 지원하는 연 3% 인상한 표준운송원가로는 지난해 16.4%, 올해 10.9%, 2년간 29.1% 급등한 최저임금을 보전할 수 없기에 적자가 났다는 것이 삼성교통 측의 주장이다. 이를 표준운송원가에 반영하는 등 양측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삼성교통 측이 사과의 뜻을 전해오며 대화와 타협을 요구하는 가운데 6일 ‘진입사태에 대해 사과하는 상황을 보며 협상을 재개하든지 하겠다’고 밝힌 진주시가 대화를 이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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