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의 한국 의성 '쓰레기산' 보도. (출처: CNN홈페이지 캡처)
CNN의 한국 의성 '쓰레기산' 보도. (출처: CNN홈페이지 캡처) 

한국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 132kg…세계 최대 수준

[천지일보=송해인 기자] 지난해 10월 천지일보가 최초 보도(관련기사[단독] 의성군, 7만톤 ‘쓰레기산’ 방치 논란)한 경북 의성군 ‘쓰레기 산’ 문제를 미 CNN방송이 3일 집중보도했다. 현재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의 한 폐기물 처리장에는 약 17만 3천여t의 거대 폐기물 더미가 산처럼 쌓여 있다.

CNN은 “의성군 쓰레기 내용물은 수사 중”이라면서도 이번 사태의 본질을 세계 최대 수준인 한국의 플라스틱 소비량과 연관지었다.

[천지일보 의성=송해인 기자] 경북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 마을에 위치한 폐기물 매립장에서 산적된 쓰레기들. ⓒ천지일보 2018.10.25
[천지일보 의성=송해인 기자] 경북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 마을에 위치한 폐기물 매립장에서 산적된 쓰레기들. ⓒ천지일보 2018.10.25

현재 의성군 쓰레기산은 종합재활용업체의 사업 중단과 연관있다. ㈜한국환경산업개발이 지난 2008년 4월 폐기물을 선별·파쇄해 공장 연료로 쓰는 종합재활용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보관량 초과로 2017년 8월 허가 취소가 됐다. 이후부터 쓰레기가 지속 방치된 상태로 거대한 쓰레기 산을 이루고 있다.

공교롭게도 허가가 취소된 2017년에 중국의 쓰레기 수입 제재와 스모그 문제까지 겹치면서 사태가 촉발됐다. CNN에 따르면 2017년 스모그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쓰레기 소각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졌다.

이론적으로 쓰레기는 재활용, 연료로 재처리, 소각 등 세 가지 방법으로 처리되는데, 스모그 문제 때문에 쓰레기의 연료화 및 소각이 제한된 것이다.

통상 선진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로 수출돼 재활용됐으나 2017년 말 중국이 수입을 중단하면서 전 세계에 ‘쓰레기 대란’이 시작됐다.

이 때문에 한국 플라스틱 쓰레기의 중국 수출량도 90%나 줄었다고 CNN은 전했다.

[천지일보 의성=송해인 기자] 경북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 마을에 위치한 폐기물 매립장 에서 폐기물이 주변의 산 높이와 비슷한 높이로 보여지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5
[천지일보 의성=송해인 기자] 경북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 마을에 위치한 폐기물 매립장 에서 폐기물이 주변의 산 높이와 비슷한 높이로 보여지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5

한국은 대안으로 필리핀, 태국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쓰레기 수출을 늘리기 시작했고, 그 결과 필리핀으로의 수출량은 중국의 수입 중단 조치 이전과 비교해 10배, 태국은 30% 넘게 증가했다.

일부 업체가 필리핀에 플라스틱으로 위장해 수출했던 폐기물은 현지 환경 단체 등의 반발 속에 최근 반송돼 돌아오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CNN은 2015년 한국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이 132kg으로 세계 최대 수준이라며, 단순히 슈퍼마켓에서 비닐봉지를 규제하는 수준을 넘어 플라스틱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환경 단체의 지적을 소개했다.

한편 본지 취재 결과 의성군민들은 쓰레기 산에서 나오는 악취와 먼지 등으로 인한 호흡곤란은 물론 지하수 오염까지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의성군은 토지가 사유지라는 이유로 적극적인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어 쓰레기 산 문제는 해결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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