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주석궁을 방문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주석궁을 방문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광저우 안 거치고 中내륙 관통 유력

참매1호 동향 중국서 포착되지 않아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일정을 마치고 열차를 이용해 베트남 국경을 넘어 중국 핑샹(憑祥)을 통과한 이후 최단 노선으로 북상하고 있다.

2일 철도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베트남 동당역을 출발해 이날 오후 3시께(현지시간) 핑샹역을 통과했으며, 난닝(南寧)역에 7시께 도착해 정비를 마친 뒤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열차는 난닝에서 동북쪽으로 기수를 향해 광저우(廣州)를 거치지 않고 창사(長沙)를 향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소식통은 “난닝역 주변이 통제됐다가 풀렸다. 예상 노선을 볼 때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광저우를 거치지 않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날 핑샹역에서 난닝(南寧)으로 가는 철도 노선의 기존 열차들이 대거 연착됐다. 또한 난닝역에는 대형 가림막이 설치됐다. 북·중 접경인 단둥(丹東)에도 일찌감치 통제 동향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가 훤히 내다보이는 중롄 호텔에는 이날부터 5일까지 예약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북한에서 베트남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3500㎞가 넘는 철길을 60시간가량 달리며 중국 내륙을 또다시 관통할 것으로 예측된다. 베트남과 북한 내 구간을 합하면 총 길이는 약 3800㎞에 가깝다.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베이징(北京)을 거치지 않고 현재 속도와 노선으로 간다면 오는 5일 새벽 단둥을 통과해 압록강을 건널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상황이라 창사, 우한(武漢), 톈진(天津), 선양(瀋陽), 단둥(丹東)을 거쳐 곧바로 평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이 오는 3일부터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여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등 지도부가 가장 바쁠 시점이기 때문이다.

또한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가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된 사항 없이 무산된 데 따른 평가와 향후 대응 방향 등을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당장은 시 주석과의 만남을 갖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사실상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전용기인 참매 1호의 동향이 중국에서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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