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식친선방문 이틀째인 2일 오전(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묘에 헌화를 마치고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출처: 뉴시스)
베트남 공식친선방문 이틀째인 2일 오전(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묘에 헌화를 마치고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출처: 뉴시스)

오전 호찌민 묘소서 헌화
오후 3시 특별열차로 귀국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베트남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의 머릿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원했던 제재완화와 성과를 거두지 못해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오전 김 위원장은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소에 헌화했다. 호찌민 전 주석은 과거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북한 주석과 하노이에서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40분(현지시간) 하노이 바딘광장에 있는 전쟁영웅·열사 기념비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기념비에 도착해 ‘영웅렬사들을 추모하며, 김정은’이라는 글귀가 적힌 화환을 앞세우고 김영철 부위원장, 리수용 부위원장, 김여정 부부장, 리용호 외무상 등 참모들과 함께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로써 지난 2017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 위원장의 이복형제인 김정남 암살 사건의 피의자 혐의를 받는 베트남 국적자 도안 티 흐엉이 체포된 이후 경색됐던 북한-베트남 관계가 정상관계로 복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공식친선 방문은 김일성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로선 55년 만에 처음 베트남을 방문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분쯤 호찌민 묘소를 나와 전용리무진을 타고 곧바로 베트남 북부 동당역으로 향했다. 여기서 전용 특별열차로 다시 갈아 타고 중국쪽으로 넘어가 평양으로 향할 예정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중국 광저우나 남부 개혁개방 도시를 둘러볼 지,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날 지, 곧장 평양행을 택할 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28일 오전 하노이 소피텔 레전트 메트로폴 호텔에서 260일만에 마주 앉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통해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이후 두 번째 회담에 돌입했지만 결국 합의하지 못하고 결렬됐다.

북한의 제재완화 요구와 미국의 영변외 추가 비핵화 요구 조치가 충돌하면서 공동서명식이 돌연 취소되는 이변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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