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제100주년 3.1절 기념사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9.3.1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제100주년 3.1절 기념사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9.3.1

“친일은 반성… 독립 운동은 예우”
“일제, 독립운동가 ‘빨갱이’로 몰아”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친일잔재 청산은 너무 오래 미뤄둔 숙제”라며 잘못된 과거 청산이 있어야 미래로 향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역사를 바로 세워야 후손이 떳떳할 수 있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친일은 반성해야 하고, 독립운동은 예우받아야 한다는 가장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친일잔재 청산”이라며 “이 단순한 진실이 정의이고, 정의가 바로 서는 것이 공정한 나라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 만연한 진영논리와 그 대표적인 ‘빨갱이’라는 말에 대해 “변형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빨갱이’라는 말이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친일 잔재”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좌우의 적대, 이념의 낙인은 일제가 민족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사용한 수단”이라며 “일제는 독립군을 ‘비적’으로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했다. 여기서 ‘빨갱이’라는 말도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빨갱이는 모든 독립운동가를 낙인찍는 말이었다. 해방 후에도 친일청산을 가로막는 도구가 됐다”며 “해방된 조국에서 일제경찰 출신이 독립운동가를 빨갱이로 몰아 고문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 마음에 그어진 ‘38선’은 이념의 적대를 지울 때 함께 사라질 것”이라며 “혐오와 증오를 버릴 때 우리 내면의 광복은 완성되고 새로운 100년도 비로소 진정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의 상처를 헤집어 분열을 일으키거나 이웃 나라와의 외교에서 갈등 요인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모두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친일잔재 청산도, 외교도 미래 지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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