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7

하태경 “쓴웃음이 난다”
평화당 “협치 노력 없어”
정의당 “與가 야당 폄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바른미래당을 향해 “영향력 없는 정당”이라고 발언하며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오전 민주당 홍 수석대변인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진행자 김어준씨가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과 담판 자리를 마련하면 나올 것이냐”고 묻자 “나는 그 사람과 자꾸 엮이는 게 좋지 않다. (바른미래당이) 소수 정당이지 않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1당의 수석대변인인데, 이 사람은…”이라고 했다. 
  
김씨가 “그쪽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라며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려고 했지만, 홍 대변인은 “그래도 미니 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이는 1당의 수석대변인과 의석수 3위 정당의 최고위원은 ‘격(格)’이 다르므로 같이 출연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중소 야3당들은 홍 수석대변인의 공식적인 사과와 수석대변인직 사퇴를 촉구했다.

20대 국회는 국민의당의 출범으로 여소야대 국면이 펼쳐지고, 집권당은 항상 ‘협치’를 촉구해왔다. 특히 민주당 홍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수석대변인으로 브리핑마다 여야 간 협치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사람이기도 하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거대 양당인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터’로 역할을 해오며 여러 법안 통과에 힘을 써왔다. 민주당이 추진했던 김용균 3법 통과, 유치원 3법 패스트트랙 통과도 바른미래당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이 군소정당이라 할지라도 협치를 통해 민생법안 통과를 추진할 수 있었지만, 홍 수석대변인의 “영향력 없다”는 발언으로 앞으로 민주당의 국회 운영에 큰 난관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으로 거론된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기 유튜브 하태경TV를 통해 “정말 쓴웃음이 난다”면서 “청년들이 민주당을 싫어하는 이유는 그 잘난 민주당 586들이 자기들은 시대와 세상을 바꾼 혁명가인 척하면서 이 시대의 20대들을 교육받지 못하는 ‘아이들’로 취급하는 꼰대 마인드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은 논평으로 “북미정상회담으로 여야 5당이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초당적인 대처를 하기로 뜻을 모은 가운데 여당 수석대변인인 홍 의원의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를 향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오늘 원내 1당 수석대변인이라는 사람이 여야 협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못할망정 잔칫날에 찬물을 끼얹는 의도가 대체 무엇이냐”고 꼬집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야당과 협치를 이뤄야 할 집권여당에서 소수정당 운운하며 야당을 폄훼하는 부적절한 발언이 나왔다”며 “집권여당으로서 넓은 품이 아닌 빈대만 한 작은 속내를 보여줘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소수정당이란 이유로 현직 의원에게 저 정도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일반 시민은 벌레 취급하지 않겠느냐는 냉소적인 비판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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