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 상생은 인간다운 사회 필수조건”
인간성 파괴에 대한 철저한 반성 있어야

[천지일보=최배교 기자]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조항은 대한민국 헌법 제10조에 잘 명시돼 있다. 그러나 급속한 산업화를 겪었던 우리사호에서 물신숭배주의가 팽배한 나머지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당하는 일은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그런 의미에서 화합과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필수 가치이기도 하다.

▲ 이한구 한국휴머니스트회 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휴머니스트회는 인간의 존엄을 추구하고, 인간의 존엄이 실현되는 인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모토로 삼고 있다.

이 단체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요셉의원이 인간다운 세상 구현에 앞장서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휴머니스트 대상(大賞)을 제정해 시상했다. 요셉의원은 노숙자, 극빈환자, 행려병자 등 의료 복지의 사각에 놓인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해 주는 의료복지시설이다.

이한구(사진) 휴머니스트회 회장은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발굴해 용기를 주고 존경을 표시하는 활동은 휴머니스트회의 중요한 임무”라며 “요셉의원은 수십 년 동안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등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원 각자가 단체가 추구하는 이념을 일상생활에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각자 소속된 상황에서 사회구성원으로서 서로 화합하고 상생하는 길은 무엇이며 진정 인간다운 것이 무엇인가 고민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 회장은 인간다운 세상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변화를 위해 투쟁하는 대상을 짚어보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체가 출범하던 1960년 당시에는 폭력적인 정치 권력, 그에 따른 부정과 불의 등을 인간 존엄을 해친다고 규정하고 이를 투쟁 대상으로 삼었었다”며 “이는 정치권력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이 정당하게 사용되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나치게 세속화되고 권력화된 종교도 인간성을 해치는 대상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그는 “종교는 성스러움을 추구하는 본래의 임무를 다해야 하는데 정도를 벗어나 세속화된 권력을 추구하는 것은 진정한 종교라고 하기 어렵다”며 “정도에서 벗어난 것들이 제자리를 찾았을 때 비로소 화합과 상생이 이뤄진 선진사회로 진입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최근 빈발하는 패륜 범죄 등도 인간의 존엄과 존귀함을 망각해 인간성이 파괴된데서 일어난 일들”이라며 “자신의 본래적 모습에 대한 반성이 없다면 물질적으로 더 풍요로운 세상에 산다 할지라도 범죄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여당에서 야당으로, 야당에서 여당으로 정권교체가 평화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선거부정이 사라진 상황만 놓고 보더라도 민주화는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세계 10위의 경제대국과 구매력 기준 3만 불의 국민소득을 자랑하지만 삶의 질 측면에서 보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선진사회는 국민소득의 높고 낮음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이 높은 사회”라고 단언했다.

매년 수차례의 세미나를 개최하고 그간 사회적 문제가 닥쳤을 때 입장 표명에 앞장서 왔던 단체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한 중국의 반체제 작가 류사오보에 대한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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