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도청 브리핑 룸에서  총 120조원 규모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입지에 대해 경기도가 최적지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천지일보 2019.2.18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도청 브리핑 룸에서 총 120조원 규모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입지에 대해 경기도가 최적지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8

‘친형 강제입원’ 의혹 해명

도정 관련 기자회견서 토로

언론 상대 이례적 불만표시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사건들 가운데 최대 관심사인 ‘친형 강제입원’에 의혹에 대해 “왜 가슴 아픈 집안일을 법정에서 공개적으로 해야 하나. 너무 가혹하고 잔인하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8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기소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입장이 어떻든 간에 법에 따라 진단과 치료를 받았으면 형님이 자살 교통사고를 내고 돌아가시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기자회견 시간의 절반에 가까운 20여분을 할애하면서 기소와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성남시가 한 것은 형님이 정신질환으로 자꾸 해악을 끼치니까 옛 정신보건법 25조에 따라 진단 치료하는 제도를 검토하다 그만둔 것”이라며 “잔인하지만 결국은 형님의 정신질환을 증명해야 한다. 시장의 형이라고 공무원에게 협박·폭행·욕설하고 백화점과 시의회에서 난동 부려도 가만둬야 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죽은 형님과 살아 있는 동생을 한 무리에 집어넣고 이전투구 시킨 다음 구경하고 놀리고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제가 무슨 불법을 저질렀는지 찾아 그걸 비판해달라”고 언론에게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2012년에 형님의 상태가 어땠는지 세상이 다 안다. 언론이 이 문제들에 대해 있는 사실을, 진실을 알리는데 좀 더 관심을 높여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아팠던 성장배경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13살에 초등학교 마치자마자 어머니 손잡고 공장에 출근했고, 산재 사고당해 장애인이 됐다”며 “가족이 많아 지지고 볶고 싸웠고 그래서 상처도 많지만, 그래도 나쁜 짓은 하지 않았다. 이런 상처를 놀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과유불급이더라. 결국은 제자리로 갈 것”이라며 “상대가 오버하면 화를 낼 것이 아니라 기회라고 생각하고 참고 활용하면 결국은 제자리로 간다고 저는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인 2012년 4~8월 보건소장,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친형에 대한 정신병원 강제입원을 지시하고 이를 위한 문건 작성과 공문 기안 같은 의무사항이 아닌 일을 하게 한 혐의(직원남용권리행사방해) 등으로 불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대해 지난 14일 법원의 심리가 처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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