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길주로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 전경. (제공: 한국만화박물관)ⓒ천지일보 2019.2.13
부천시 길주로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 전경. (제공: 한국만화박물관)ⓒ천지일보 2019.2.13

수집한 만화 자료 조사·연구 활발

다양한 전시, 교육 체험장 활용

시민에게 친근한 문화휴식 공간

유아에서 성인까지 만화로 교육

[천지일보 부천=백민섭 기자] 경기 부천시 길주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은 즐거운 추억을 소환시키는 장소다. 우리 만화 자료들을 수집·보존하고 만화의 문화 예술적 가치를 증대시켜 후손들에게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해 설립된 이곳엔 50~60년대 인기 만화부터 요즘 뜨는 웹툰까지 만화에 관한 모든 것이 전시되고 체험도 가능하다.

한국만화박물관의 메인 전시공간인 ‘만화 역사관’에 들어서면 한국만화 100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지난 1909년부터 시작된 한국만화의 역사가 시대별 흐름별로 전시돼 있으며 오감으로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입체상영관’이 있다. 이외에도 옛날 만화방을 추억할 수 있는 60년대 만화방을 비롯해 70~80년대의 ‘사랑의 낙서’ ‘대야망’ 등의 성인만화와 ‘달려라 하니’ ‘아기공룡 둘리’ 등의 명랑만화를 볼 수 있다.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의 규모에 만화 상설전시공간, 체험전시공간, 열람공간, 애니메이션 상영관 등을 갖추고 있다. 지하 1층에는 1970년대 이전의 원고 2만여 매와 6000여권의 단행본, 1000여권의 잡지 등을 보관하는 수장고가 있다. 초대형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양한 만화기획 전시와 교육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지속해서 열어 시민들의 친근한 문화휴식 공간이자 부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만화박물관의 지상 1층에는 380석 규모의 ‘만화영화상영관’이 있다. 우수한 만화 정보 및 박물관의 다양한 행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디지털 미디어 전시물’ ‘행복 가득 텀블러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도 마련돼 있다. 만화영화상영관에서는 관람객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극장개봉작 애니메이션을 다양하게 개봉한다. 이에 ‘경기도 다양성 영화관’으로도 지정돼 독립영화를 비롯한 예술영화 등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다.

한국만화박물관 내 3층에 있는 상설 전시장 내부 모습. (제공: 한국만화박물관) ⓒ천지일보 2019.2.13
한국만화박물관 내 3층에 있는 상설 전시장 내부 모습. (제공: 한국만화박물관) ⓒ천지일보 2019.2.13

한국만화박물관 내 있는 수장고는 첨단시설을 자랑한다. 현재 ‘고바우 영감’ ‘엄마 찾아 삼만리’ 등 50~60년대 대표적인 작가들의 육필원고 8만여 점과 ‘코주부 삼국지’를 비롯한 만화 단행본· 희귀잡지 및 작가 소장품 등 희귀만화도서 2만여 점이 보관돼 있다.

더불어 허영만 작가의 ‘무당거미’ ‘오! 한강’ ‘타짜’ ‘식객’ 등 육필원고 약 15만점을 기탁받아 전시 중이다. 이외에도 고(故) 김종래 작가의 유가족이 3만여 점의 작품을 기증했다. 최경아 작가의 ‘명태자뎐’ 신일숙 작가의 ‘리니지’ 고우영 작가의 ‘대야망’ 황미나 작가의 ‘레드문’ 등 작품이 일부박물관은 수집한 만화 자료를 바탕으로 활발한 조사·연구 활동에 집중해 만화의 가치를 더욱 높여가며 다양한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이 더 쉽게 이해하고 체험하도록 돕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 전문 자료실인 ‘만화도서관’은 국내만화·해외만화·학술자료·논문 등 31만 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이곳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일반 열람실·아동 열람실·영상 열람실로 구분돼 있다. 또 단체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이 ‘창의교육실’과 ‘체험교육실’에서 진행된다. 또는 전체 원고를 기탁받아 소장 중이다.

한국만화박물관 내부에 있는 만화가 머릿속 미로탐험 체험존. (제공: 한국만화박물관) ⓒ천지일보 2019.2.13
한국만화박물관 내부에 있는 만화가 머릿속 미로탐험 체험존. (제공: 한국만화박물관) ⓒ천지일보 2019.2.13

만화를 단순히 보는 것만이 아닌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웹툰 전시코너’에서는 2000년대 이후 우리 만화의 큰 흐름 중 하나인 웹툰 초기작을 소개한다. 출판만화와 달리 웹툰만의 독특한 형식인 스크롤 기법이 돋보이는 작품을 볼 수 있다. 움직이는 그림이 들어간 웹툰부터 웹투니메이션이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웹툰까지 웹툰의 진화와 확장을 보여주는 작품이 함께 전시돼 재미를 더한다.

독특하고 재치있는 전시공간도 있다. ‘만화가의 머릿속’은 다양한 크기의 볼록 거울과 요술 거울 등으로 원고 마감에 쫓기는 만화가의 상상 속을 표현했다. ‘만화포토존’은 하일권 작가의 ‘목욕의 신’과 지강민 작가의 ‘와라 편의점’ 등의 인기 웹툰을 배경으로 한 사진 촬영·출력이 가능한 체험공간이다. 또 ‘카툰갤러리’에서는 여러 작가의 그림과 작품을 접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전시를 하고 있다. 네이버 인기 웹툰 ‘조선왕조실톡’ 작품을 활용한 인터렉티브 미디어 체험전시 또한 올해 새롭게 오픈해 놓칠 수 없는 즐길 거리다.

한국만화박물관 관계자는 “유아부터 청소년과 성인까지 만화로 즐기고 배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온 가족이 함께 만화로 즐기는 상설체험교육 및 인문강좌부터 실기강습까지 다채로운 교육의 만화상상아카데미가 진행된다”고 전했다. 이어 “‘텀블러 만들기’ ‘머그컵 만들기’ 등 다양한 친환경 체험프로그램 또한 상시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22회를 맞는 부천국제만화축제는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선정하는 ‘경기관광축제’에 4년 연속 선정됐다. 올해는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한국만화박물관과 부천시 일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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