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제일고등학교 배움터 지킴이 김천섭 ⓒ천지일보 2019.2.2
대전 제일고등학교 배움터 지킴이 김천섭 ⓒ천지일보 2019.2.2

대전 제일고등학교 배움터 지킴이 김 천 섭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 다사다난 한해가 저물고 황금돼지의해 기해년 새해가 밝았고 또 다시 우리 민족의 대명절이 바로 곁에 ‘설’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동안 우리는 항상 연말연시가 되면 범국민적으로 불우이웃 성금 모금을 통해 어렵고 불우한 이웃들 위해 나눔을 함께 하자고 거리의 자선냄비인 구세군이 국민들의 가슴속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자리 잡곤 했지만 이젠 그나마도 어디론지 살아지고 자선단체의 불우이웃돕기 행사는 물론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 설날의 의미는 무엇일까? 예전의 명절은 이웃과의 나눔이 최고였고 이웃 없이 살수 없다고 할 만큼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더 낫다는 속담도 있을 정도로 이웃과 음식도 마음도 나눔을 중요시 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핵가족 시대가 주를 이루고 탈 농촌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시골에는 고령의 독거노인들이 농촌을 지키고 있으며, 도시생활에 적응이 어려운 일부 귀농, 귀촌하는 사람들이 농촌으로 들어오면서 나눔보다는 이기적인 생각이 우리의 따뜻하고 훈훈했던 지난날의 대 명절 나눔의 옛 추억으로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시대로 변화하고 말았다.

어느 이름 없는 기부천사의 훈훈한 사연을 들을 때마다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는 재산이 많은 사람들만이 하는 사회봉사의 일환으로 성금을 기탁하는 것이 관례인 것처럼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기부 문화는 가진 자 보다 나눔을 같이 하고자 하는 기부문화로 바뀌면서 소외계층이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하는 아름다운 나눔은 물질 이전에 따뜻한 마음을 함께 나누는 일임을 깨닫게 한다.

설 명절을 앞두고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나눔 행사는 사회복지시설과 한 가족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탈북민가정, 그리고 소외계층을 위한 연례행사로 지자체 공무원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크고 작은 행사의 일환으로 사랑 나눔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일회성 행사로 그치고 있다.

이번 설 명절에는 소외 받는 불우 이웃들에게는 외롭고 쓸쓸하지 않도록 사랑과 관심으로 나눔을 함께하는 따뜻하고 훈훈한 온정의 손길이 오가는 우리 민족 고유의 설 명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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