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렵한 쿠페형 디자인 눈길
SUV답게 넓은 실내 공간
치고나가는 힘은 단연 최고
1억원 넘는 가격 부담될 듯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재규어의 첫 순수 전기차 I-PACE가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지난 14일 재규어 I-PACE를 타고 인천 경원재 앰배서더를 출발해 파라다이스 시티까지 약 45㎞ 구간을 직접 운전해봤다.
하이브리드 슈퍼 콘셉트카인 C-X75에서 영감을 받은 I-PACE의 날렵한 쿠페형 디자인이 먼저 눈에 띄었다. 이 차량은 전기차만의 특징인 꽉 막힌 그릴이나 전용 휠 디자인을 탈피했다. 여기에 보닛 스쿠프, 차체와 일체화된 도어 손잡이, 에어 덕트 등 모든 요소는 공기역학적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디자인됐다. 이 외에도 그릴과 전면 범퍼에는 냉각 필요 시 개방되는 액티브 베인(Vane)이 자리 잡고 있어 원활한 공기 흐름을 유지한다. 이를 통해 I-PACE는 유수의 스포츠카들과 비슷한 항력계수(0.29Cd)를 달성했다.
실내에 들어오니 5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개방성과 실용성을 느낄 수 있었다. 휠베이스는 2990㎜로 길어져 성인 5명이 편안히 탑승할 수 있었고 고정식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해 넓은 실내 공간 효과를 냈다.
운전석에 착석하니 슬림 라인 시트가 허리, 목, 머리를 편안하게 감싸줬다. 스포티한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이 전기차가 아닌 스포츠카를 연상하게 만들었다. 그 너머에 있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레이아웃을 조절할 수 있었다. 10인치 디스플레이 모니터는 미디어, 내비게이션, 차량 설정 등과 같은 기능을 조작한다.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 기어봉을 없애고 버튼식을 적용했다. 공간 활용성을 높이고 미래자동차 이미지를 구현한 모습이었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밟자 몸이 뒤로 젖혀지면서 차량은 튕겨져 앞으로 내달렸다. 시속 170㎞까지 순식간에 속도가 올라갔다. SUV이지만 고성능 스포츠카급의 가속력을 느끼는 짜릿한 순간이었다. 이는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0㎏·m, 제로백 4.8초(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인 I-PACE의 고성능 사양 때문이다.
이러한 고속 주행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은 일품이었다. 이는 50:50의 이상적인 무게 배분을 위해 앞뒤 차축 사이에 최대한 낮게 배터리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또한 무게 중심점을 F-PACE보다 130㎜ 낮춰 안정감을 극대화하고 차체 롤링을 감소시켰다.
I-PACE에는 큐어시스트가 통합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고속 비상 브레이크, 사각지대 어시스트 시스템 등 최첨단 운전자 보조 기술이 적용됐다. 속도를 세팅하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해봤다. 자동차가 스스로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며 잘 달렸다. 일정 시간이 지나고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으면 경보음을 내보냈다. 또한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은 상태로 차선을 이탈하거나 의도치 않게 차선을 벗어나는 경우 진동을 통해 운전자에게 경고해주는 차선 유지 어시스트 시스템도 잘 작동했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적극적으로 회생제동이 개입한다. 이는 감속이나 정차 시 페달만 떼면 된다. 배터리 충전량은 계기반은 물론 센터 디스플레이 모니터로도 확인할 수 있다.
I-PACE는 90kWh 용량의 하이테크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333㎞(국내 인증) 주행이 가능하다. 국내 표준 규격인 콤보 타입 1 충전 규격으로 국내에 설치된 대부분의 공공 충전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100kWh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4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고 50kWh 공공 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80%까지 충전하는 데 90분이 소요된다.
전기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럭셔리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I-PACE 좋은 선택지다. 다만 1억원이 넘는 가격은 고객의 구매 결정을 망설이게 한다. I-PACE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1040만원에서 1억 28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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