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하는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DB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하는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전당대회 출마 관측 힘 실려

당 안팎 견제 “朴정부 수혜자”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보수 진영의 유력한 대권주자이자, 당권주자로 꼽히는 황교안 전(前) 국무총리가 이번 주 초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 이로써 자유한국당 내외 잠재적 당권주자의 전당대회 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당권경쟁 시계도 자연스럽게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황 전 총리가 오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입당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황 전 총리는 입당 시기에 대해 당과 협의하겠다고 했다”며 “다만 이날 만남에서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동안 보수 진영의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황 전 총리가 오는 2월 전당대회에 출마할지를 놓고 관심이 쏠렸다. 황 전 총리가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당권경쟁 구도에 새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7년 5월 대통령 권한대행에서 물러난 이후 1년 8개월 동안 침묵했던 황 전 총리가 한국당 입당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선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럴 경우 정우택·김진태 의원과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둔 친박(친박근혜)계 인사와의 교통정리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대표는 임기가 오는 2021년 2월 말까지로, 내년 4월 총선을 진두지휘하고, 2022년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현재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보이는 당권주자는 약 10명에 달한다. 당장 당 안팎에선 황 전 총리를 견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심재철 의원은 12일 황 전 총리의 입당을 환영한다면서도 “박근혜 정권 최대 수혜자인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 소추를 당할 때까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박 전 대통령의 비극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문재인 정권 들어 자유민주주의가 훼손될 때 왜 맞서 싸우지 않았는지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와 법무장관 등 요직을 차지했던 황 전 총리는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을 가장 크게 느껴야 할 사람”이라고 지적하며 “정당 가입은 헌법상 자유지만, 당권 도전을 하려면 박근혜 정부 때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황 전 총리는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겸허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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