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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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평화 위해선 인내‧양보와 공존의 지혜‧슬기 필요해”
엄기호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전환될 때 가장 교회다울 것”
원행스님 “돼지, 근면‧성실해… 복‧재물을 지키는 상징적 의미”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2019 기해년 태양이 힘차게 떠올랐다. 새해 벽두부터 남북 대화 무드가 고조되고, 올해는 특히 3.1운동 10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이벤트가 있어 종교계 각오도 남다르다.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도약하고 싶은 의지가 각 종단의 신년사에서 읽힌다.

먼저 천주교계에서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남북 평화를 기원했다. 염 추기경은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갈라진 북녘의 동포들에게 꼭 필요한 은총을 내려주시기를 기도한다”고 운을 뗐다. 염 추기경은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며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가장 바라시는 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정한 행복은 일부만이 아니라 모든 이가 다 함께 평화를 이루고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라며 “평화는 하느님의 질서가 구현되고 진리와 정의를 바탕으로 건설되고 사랑과 연대로 완성되며 자유가 보장할 때만 실현된다”고 덧붙였다.

염 추기경은 또 “모든 이가 함께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 인내하고 양보하면서 공존의 지혜와 슬기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염 추기경은 아울러 “가정은 공동체의 시작이며 복음 실천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이라며 “가정을 이루는 가족들이 서로 사랑하여 행복한 가정 공동체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개신교는 각 교단연합기구를 중심으로 영적 회복을 갈구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는 “회개를 통해 영적 지도력을 회복하고, 도덕적 윤리적으로도 세상의 기준보다 더 높은 성경적 기준의 삶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신본주의,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전환될 때 교회가 가장 교회다워지고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 목사는 올해를 ‘도약의 한 해’로 정하고자 한다며 “이전의 잘못을 답습하지 않고, 과거의 것을 통해서 배우며, 준비하여 새로운 소망의 2019년을 열어나갑시다”며 “고난과 시련을 두려워하지 말고, 인내하며 달려가 결국에는 승리의 나팔을 불 수 있는 모두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전 한기연)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는 “주님은 새해를 맞은 우리 모두가 죄에서 떠나 말씀 안에서 새롭게 변화돼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간절히 원하신다”며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사에 기록한 유래없는 부흥, 성장기에 이어 연단기에 접어든 지금은 더욱 겸허하게 자신과 이웃, 나라와 민족을 돌아보며 복음 사역을 충실히 감당해야 할 때”라고 평가했다.

또 “남과 북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 안에서 하나가 됨으로써 하루속히 자유 평화통일을 이루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이승희‧박종철‧김성복 목사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교총과 29개 회원교단이 ‘한국교회가 계속 개혁되고, 영적으로 계속 부흥해 교회와 민족의 희망이 될 것을 다짐한다’ 면서 새해가 ‘생명을 존귀하게 여기는 해’ ‘민족 통합과 사회통합을 이루는 해’ ‘기억할 것을 기념하는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의 참모습을 회복해야 한다”며 “ 우리는 끊임없는 교회의 개혁을 통해 성경적 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교회 내의 경쟁과 분쟁을 멈추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정직한 교회, 신실한 교회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이성희 목사는 특히 남북 관계에 대해 “2018년을 돌아보면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던 한반도에 하나님의 때가 찾아왔노라 고백하게 된다”고 소회했다. 이어 NCCK가 이번 회기 주제를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라’로 정한 데 대해 “특히 남북 간 화해 분위기를 환영하면서 실질적인 평화의 길로 나아갈 것을 다짐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한국교회는 올해에도 더욱 굳건히 평화의 길을 계속 걸어야겠다”고 권면했다.

불교계에서는 개개인이 깨어 있는 삶을 살기를 축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부처님께서는 모든 것은 서로 연계되어 있는 인연의 조건 속에서 변화한다고 했다”며 “오늘의 삶은 어제의 원력을 통한 행동의 결과다. 우리가 항상 깨어 있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원행스님은 “돼지는 근면과 성실, 복과 재물을 지키는 상징이다. 더욱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돼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히 청년 세대의 고통을 덜어주고 소외된 약자들을 지키는 친구가 돼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자”며 “나아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남과 북이 굳건한 평화체제를 이뤄내는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은 신년 법어를 통해 “번뇌와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시간에 예속(隸屬)되어 무진세월(無盡歲月)도 경각(頃刻)의 생사(生死)일 것”이라며 “어둠이 짙어지면 등불을 찾고 아픈 환자들은 의사를 찾듯이 탐진치(貪瞋癡) 삼독심(三毒心)에 빠진 중생들은 대자대비(大慈大悲)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歸依)해야 한다”고 교훈했다.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전산 김주원 종법사는 원기 104년 신년법문을 통해 “우리 모두는 각자 마음속에 무진장한 정신자원이 갊아 있다”며 “그 자원을 계발하고 확충하고 활용해서 복과 혜가 무량한 삶을 살아야 할 권한이 우리에게 있다. 그러기로 하면 마음 쓰는 길을 단련해야 한다”고 훈시했다. 또 “내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진급이 되기도 하고 강급이 되기도 하며, 한량없는 복록을 수용하기도 하고 한량없는 재앙을 당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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