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올해 마지막 주말인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차 범국민 추모제 참가자들이 고(故) 김용균씨를 추모하기 위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9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올해 마지막 주말인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차 범국민 추모제 참가자들이 고(故) 김용균씨를 추모하기 위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9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언론위원회가 31일 2018년 ‘(주목하는) 시선’을 결산했다.

NCCK 언론위는 매월 그 달의 현안과 이슈를 골라 ‘(주목하는) 시선’을 선정하고 있다. 이달에는 지난 11일에 발생한 태안화력의 김용균씨 사망 사건을 주목하고 12월의 시선으로 ‘다시 김군’을 선정했다. NCCK 언론위의 ‘(주목하는) 시선’은 2016년 6월에 시작됐다. 이 때 첫 ‘시선’이 구의역 김군의 사망 사건을 다룬 ‘김군의 가방’이었다. 그로부터 2년 반이 지나도록 대한민국은 변한 것이 없다고 보고 ‘다시 김군’을 선정했다.

NCCK 언론위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생명과 인권에 기초하여 힘없고 가난한 자의 목소리를 담는 시선 ▲사람이 소중하다는 철학으로 잃어버린 가치를 되찾는 시선 ▲감추어진 의미와 진실을 드러냄으로써 세상을 기록하고 소통하는 언론 등에 주목하겠다고 천명했다.

상반기 ‘시선’에는 평창올림픽과 4.27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진 한반도의 상황을 반영하듯 1월 ‘현송월을 바라보는 불온한 시선들’을 필두로, 4월에는 ‘분단 70년 만에 개설된 남북 정상간 핫라인’ 등으로 이어졌다. 한국 사회의 누적된 갈등과 소통의 기제에도 주목했는데 2월에는 ‘민의의 분출구, 청와대 국민청원’, 3월에는 ‘국가조찬기도회’를 선정했다.

5월에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하는 여성들’, 6월에는 ‘제주도 예멘 난민과 한국 사회의 소동’, 10월의 ‘여순사건의 전국화는 가능한가’ 등이 이러한 선정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기계적 중립이 아닌 대안 모색에 주목했다는 자평이다.

법과 제도의 왜곡과 파행에 대해서도 엄정한 비판의 시각을 견지했다. 7월에 ‘사법 농단의 주역, 괴물 대법원장 양승태’, 8월에는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9월의 ‘공영방송이사회의 정치후견주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사법 농단 문제가 대두했던 7월에 NCCK 언론위원회는 사법개혁을 위한 긴급간담회를 개최했다. ‘양승태 사법농단: 대한민국 사법부는 죽었다’란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는 ‘주목하는 시선’ 선정 위원인 한홍구 교수(성공회대)는 ‘사법부를 유린한 대법원장’이란 주제로 발제했다.

가짜뉴스에 대한 우려와 논의가 무성했던 올해 위원회는 이와 관련하여 민감한 내용에 대해서도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후 11월에는 ‘내부 고발자와 탐사보도가 만났을 때’로 언론 현장에 대한 분석을 시도했다.

NCCK 언론위는 “돌고 돌아 12월에는 ‘다시 김군’으로 2018년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NCCK 언론위원회 시선 선정팀은 착잡하다”며 “한국 사회의 모순이 온존되고 심지어 제도화되는 현실을 재확인하면서 2018년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새해에도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경제·노동, 가짜뉴스, 젠더·혐오 등 핫이슈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선 선정 위원들의 담금질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CCK 언론위원회 ‘(주목하는) 시선’에는 김당 UPI뉴스 선임기자, 김덕재 KBS PD, 김주언 열린미디어연구소 상임이사.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 정길화 MBC PD,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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