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윤수 전 의원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4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윤수 전 의원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4

이윤수 전 의원, 文정부 조언

“北에 대한 저자세는 옳지 않아”

“국회를 뭘로 아는가” 협치 주장

“여야, 당리당략 벗어나 국민부터”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야당 정치인으로서 14·15·16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윤수 전(前) 의원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 국민 화합과 경제·민생 문제부터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교동계 원로로 골수 DJ(김대중)맨으로 불린 이 전 의원은 지난 2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민생도 엉망이고 경제도 엉망인데 이것들은 모두 뒷전”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이 전 의원은 “지구상에 공산국가로 남은 곳이 북한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초소 몇 개 헐었다고 전쟁이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가. (문재인 정부가) 북핵문제부터 제대로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핵이 없으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상대해 주겠는가. 핵이 있으니깐 만나주고 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따라서 민생문제를 도외시한 채 남북문제에 올인해선 안 된다고 이 전 의원은 주장했다.

그는 “철도 놔주고 도로도 뚫고.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하는가”라며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선언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차원에서 문재인 정부가 북핵문제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했다. 북한에 대해 저자세로 나갈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북한이 서로 비핵화문제를 해결해야 해요. 그리고 남북관계는 북한과 대등한 입장에서 추진해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김정은이 서울에 온들 무슨 효과가 있나요.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특히 남북문제는 절대로 서둘러선 안 됩니다. 문 대통령이 평화를 찾기 위해 중재하는 건 좋지만, 지나치게 하는 측면이 있어요. 그런 저자세는 옳지 않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조언도 쏟아냈다. 청와대 중심으로 국정이 운영되고, 여당과 국회는 존재감을 갖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이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은 국회를 뭘로 아는지 모르겠다”며 “여당이 과반도 아니다. 그렇게 독주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야당을 향해서도 “강력한 야당이 있어서 (여당을) 저지하고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당이 언제 야당을 해봤느냐. 여당만 해봤고 (의원들) 나이도 많다”며 “그런데도 공천 문제를 갖고 논란이 많다. 엉망진창”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야당 체질부터 바꿔야 하는데, 경험 있고 뚜렷한 사상을 갖고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처럼 해서는 (여당을) 이길 수 없다. 요즘은 야당하기가 편한 것 같다. 그런 정신을 가지고…”라고 안타까워했다.

“야당이 강경하게 투쟁도 하지만, (투쟁이) 끝나고 나면 타협도 해야 해요. 타협을 안 하면 영원히 깨집니다. 그런데 지금 여당은 독식하려고 하고, 야당은 하나도 찾아오지 못하는 상황으로 봐집니다.”

무엇보다 이 전 의원은 국회를 향해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예산안만 보더라도 자기 당이나 당리당략에 의해서 하지 말아야 한다. 필요하다 싶으면 합쳐서 하고 아니다 싶으면 투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국민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전 의원은 “우리 국민은 정부만 나쁘다고 하지 말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지금 국회의원이 다 나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다음에 찍지 않으면 된다. 그런데 공천받고 나오면 다시 뽑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번 잘못한 사람은 다음에 뽑지 않으면 된다. 문제 있는 사람을 다시 뽑아놓고 뒤에서 욕만 하면 무엇 하겠는가”라며 “그런 틈바구니에서 손해 보는 건 국민이다. (국회의원을) 뽑는 국민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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