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대표팀 (연합뉴스)

8년 만에 중국전 15연패 사슬 끊어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 여자배구가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의 만리장성을 허물고 아시안게임 금메달 희망을 쐈다.

박삼용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일본 오사카시 중앙체육관에서 열린 2010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D조 조별리그 3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3 25-23)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기록될 만한 짜릿한 승리였고, 아울러 8년간 이어져온 지긋지긋한 중국전 15연패의 사슬도 끊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중국에 10승55패로 절대 열세였다. 더욱이 2002년 독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0으로 이긴 이후 15연패를 당하며 중국 앞에 늘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에서도 중국은 3위, 한국은 21위.

중국전 한국의 승리는 주포 김연경(24득점)을 비롯해 황연주(16득점) 한송이(14득점) 등이 고른 활약을 펼쳤고, 세터 김사니의 노련한 경기운영과 양효진 김세영의 철벽 블로킹, 교체멤버들의 활약 등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졌기에 가능했다. 매 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막판 고비를 잘 넘기며 단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캐나다, 도미니카공화국, 중국을 연달아 격파하며 3연승으로 무패행진을 계속했다. 특히 3경기 동안 단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치고 있어 아시안게임 전망을 밝혔다.

한편 한국은 러시아와 함께 3연승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률에서 뒤져 조 2위를 마크했다. 중국은 1승2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2일 오후 4시 15분 같은 장소에서 러시아와 4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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