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군이 북측 GP의 철수 및 파괴를 북측의 안내를 받아 확인하고 있다. (제공: 국방부) 2018.12.17
우리군이 북측 GP의 철수 및 파괴를 북측의 안내를 받아 확인하고 있다. (제공: 국방부) 2018.12.17

“지하시설 출입구·총안구 등 매몰… 기능 상실 평가”

“북측 GP 5곳 일부 총안구 남아… 접근 불가능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군 당국이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철수 감시초소(GP) 현장검증 결과 북측 GP가 다시는 군사시설로 사용할 수 없도록 ‘불능화’됐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17일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브리핑을 통해 “국방부와 합참은 11개 검증반의 각 GP별 현장검증과 평가분석결과 북측 GP 내 모든 병력과 장비는 완전히 철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욱 작전본부장은 “북측GP의 지상시설인 전투시설과 병영막사·유류고·탄약고 등 지원시설은 폭파방식 등을 통해 완전히 파괴한 후 흙으로 덮거나 건물 흔적을 제거해 정리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남북측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시범 철수·파괴하기로 합의한 남북측 22개 GP에 대한 상호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이를 위해 남북은 각각 7명으로 구성한 공동검증반 11개반(총 154명)을 구성했다.

검증 당일 상호 합의된 DMZ 내 군사분계선(MDL)의 연결지점에서 만나 상대측 안내에 따라 해당 GP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전에는 우리 측이 북측GP 현장을 방문했고, 오후에는 북측이 우리측GP를 확인했다. 남북 검증반은 화기 등 장비와 병력이 완전 철수하고, 시설물 철거가 이뤄졌는지 등을 확인했다.

군 당국은 남북이 상호 현장검증 동안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로 안전하고 원활하게 진행했다고 전했다.

우리측 검증반은 북측 시범철수GP의 불능화 이행여부를 직접 눈으로 보고 문답식 대화를 통해 확인했다. 지하시설의 완전 파괴 여부를 검측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과 지하투과레이더(GPR), 내시경 카메라 등 장비를 투입했다. 또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통해 분석했다.

검증반은 북측GP 지하시설의 출입구 부분과 감시소, 총안구(몸을 숨기고 사격하기 위해 뚫은 구멍) 연결부위가 폭파되거나 매몰된 것을 확인했다.

서욱 작전본부장은 “미확인 지뢰지대 내 부분 파괴된 총안구가 일부 식별 됐으나 그 기능과 역할은 모두 상실됐다”며 “이번 시범 철수한 북측GP가 감시초소로서 임무수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해 불능화 됐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군은 북측 검증반에 의한 우리측 철수 GP의 검증도 전반적으로 완전 파괴됐다는 긍정적인 현장평가가 있었다고 전했다. 북측 검증반은 우리측 지역 GP 외곽철책과 철거 후 남아있던 잔해물에 대한 조속한 철거 등을 요구했다. 군은 계획에 의거 처리할 예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설명하며 현장검증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달 말까지 추가 보완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서욱 작전본부장은 “이번 상호 현장검증을 통해 쌍방은 9.19군사합의에 명시된 시범적 상호 GP 철수를 충실히 이행했음을 확인했다”며 “군은 확고한 안보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군사적으로 굳건히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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