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국 군용기 1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진입해 KF-16 등 우리 공군 전투기 10여대가 긴급 출격했다. 공군 전투기 자료사진 (출처: 국방부) ⓒ천지일보 2018.11.26

“2002년 방산 흑자기조 2017년 적자 전환”

KAI, 순익 1201억→ -2618억원… 적자전환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국내 방위산업 업체들의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줄었다.

14일 한국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의 ‘2017 방산업체 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93개 방산지정 업체의 지난해 방산부문 매출액은 12조 7611억원으로 전년대비 13.9% 감소했다.

방진회가 회원사의 방산부문 경영실적을 취합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전체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작년이 처음인 것으로 분석됐다.

방진회 회원사들의 전체 영업이익 추이는 2014년 5352억원, 2015년 4710억원, 2016년 5033억원에서 작년에는 602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방위산업의 영업이익률은 0.5%로 같은 해 제조업 평균인 7.6%에 비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세전순이익은 2016년 5706억원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69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184억원에서 -191억원을 기록했다.

방진회는 “2002년부터 시작된 방산부문의 흑자기조가 2017년 적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방산부문 매출이 감소하고 수익성이 악화한 원인으로는 수출감소, 연구개발비 증가, 회계처리기준 변경, 조선업종의 수익성 악화 등을 꼽았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방산부문 매출액은 수출 부진의 여파로 2016년 1조 9033억원에서 작년 9095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당기순이익은 1201억원에서 -2618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방산업계 1위인 LIG넥스원도 장거리레이더 사업 중단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2016년 1조 8598억원에서 작년 1조 7602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70억원에서 -8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 정부 시절 대대적인 방산비리 수사를 계기로 방위사업청 등 관계 당국의 방산업체 제재가 강해진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방진회는 또한 방사청이 계약 기간에 사업을 완료하지 못한 방산기업에 부과하는 지체상금을 방산부문 실적악화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예를 들어 대우조선해양은 통영함 납기 지연으로 1000억원대 지체상금을, 총기제작업체인 S&T모티브도 복합소총 K-11 관련 1000억원에 이르는 지체상금을 각각 부과 받았다.

한편 14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방산업체 CEO 간담회’를 개최하고 방산기업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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