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

강력한 정책정당으로 전환 포부

“계파 운운, 당 미래 포기하는 것”

“정치공학적 보수대통합은 반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의원이 “이번 원내대표 경선부터 당의 변화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당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을 제대로 해결하는 게 제일 중요한 과제일 것”이라며 “이를 위한 첫 번째는 역시 당내 계파갈등 종식을 통해 당의 통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지난 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한 번도 특정계파나 세력의 핵심이 된 적 없는 유일한 중립·중도개혁의 길을 걸었다”며 “어느 한 쪽에 치우친 적이 없다 보니 다양한 스펙트럼의 의원들이 지지해주신다. ‘화이불류(和而不流, 화합하되 휩쓸리지 않는다)’의 리더십으로 당의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또 “모든 당론과 의사결정 과정을 민주화시키고, 이를 통해 소수의 원내지도부가 아니라, 112명의 정책전문가가 문재인 정권에 대응하는 강력한 정책정당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1명의 정책위의장에 형식적인 다수의 정책위부의장 체제에서 벗어나 정책위의장-부의장-정책조정위원회 시스템을 복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 대리전이라는 주장에 대해 그는 “당내 계파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할 수는 없어도 많이 옅어진 상황이었다”며 “그런데 선거를 빌미로 또다시 친박, 비박을 운운하고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일부 움직임이 있는 듯하다. 이는 당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는 친박, 비박 이야기하는 건 어느 국민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출신이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당의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계파색이 가장 옅다는 점에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특정계파의 핵심 세력이었거나 계파 대리인으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인적쇄신에 대한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나 의원은 “인적쇄신의 시기가 반드시 지금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여투쟁력을 높이고 보수 가치와 국민 신뢰를 되찾아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자칫 칼을 잘못 대 현역의원이 많이 다치게 되는 경우, 우리 전력을 자해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될까 우려스럽다”는 견해를 밝혔다.

보수정당의 정계개편에 대해선 “보수대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당장 정치공학적인 접근은 안 된다. 하나하나 사안에 따라 같이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실정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반문연대’는 나쁘지 않은 프레임이라고 본다”면서 “투쟁력을 높이고, 우리가 지켜야 할 보수 가치에 공감한다면 개별 이슈에 따라 연대할 수 있다. 정치공학적인 정당 간 통합이 아니라, 의회 내에서 큰 틀을 위한 중간 기착점으로 반문연대 이야기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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