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시대 지구촌시대 글로벌시대, 이런 용어는 이제 이 시대의 필수용어가 됐다.

중요한 것은 그 용어의 중심에 나 또는 우리가 서 있어야 하고, 나아가 주역이 되는 것이다. 세상에 회자되는 속담 중엔 자기 생각에 갇혀 있는 경우를 ‘우물 안에 개구리’와 같다고 한다. 무한하며 끝없이 펼쳐진 하늘이건만, 사람이 파 놓은 우물 안에 갇힌 개구리는 내가 보고 있는 하늘이 전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진리가 던지는 책망적 교훈이다. 결국 자기 아집과 집착에 빠져 진실과 진리는 먼 데 있고, 착각 속에서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이같이 도래한 시대를 애써 부인하려 하지 말고, 또 깨닫지 못해 무지를 드러내지도 말고, 토인비의 말처럼 ‘도전(挑戰)과 응전(應戰)’의 기개를 펼쳐 맞이하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왜! 승리와 영광은 오직 그들 즉, 도전하는 자가 쟁취하게 됨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것은 세계화시대를 살아가고 선점해 가기 위해선 우물 안이 아닌 우물 밖 세계를 남보다 앞서 알고 분석하는 자세가 적극 요구된다는 주문이다. 즉, 우리 자신이 세계화에 합당한 의식과 가치관의 소유자로 먼저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세계는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가. 이미 수없이 예고된 바대로 급속히 지구촌 안에서 하나의 세계가 구축돼 가고 있다. 즉, 글로벌화 된 하나의 세계다. 특히 하나의 지구촌 가운데서도 그 주도권이 서방에서 동방으로 전이(轉移)되고 있음이 다방면에서 실감나게 표출되고 있음도 깨닫자. 바로 서기동래(西氣東來) 현상이 포효하는 호랑이의 해(年)답게 지체 없이 출몰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서방을 대표하던 미국, 지금도 세계는 그 영향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그리고 미국은 영향권 아래 있던 모든 나라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리고 몸부림을 가능케 하고 또 의지하는 상대가 바로 동방의 작은 나라 코리아다.

오바마 대통령은 영원한 우방은 한국임을 작금에 유독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멀어져가는 기득권을 위협하는 존재가 바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나라, 동양의 맹주라 자처하는 대륙의 중국이기 때문이다.

그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경제 군사 지리적 요건 등을 갖춘 나라가 바로 한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을 위협하는 중국 또한 그 기세가 꺾이지 않은 채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일본은 미국과의 서먹서먹한 정치적 현실도 뒤로하고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처지를 실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팽창을 꿈꾸며 독자적 자세를 견지하며 실리를 추구하고 있는 러시아가 있으며, 북한 김정일은 김정은 세습이라는 무리한 카드를 가시화하고 있다. 그 카드를 가능케 하는 데는 막후에 중국의 힘이 있다. 중국의 입장 또한 태평양 진출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또 미국으로부터의 힘의 균형 내지 우위를 위해선 반드시 북한의 체제와 나진항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북한은 적절히 이용하며, 또 상호 군사동맹을 공고히 해 가는 일종의 벼랑 끝 전술을 펼치고 있다.

결국 미-중 양대 진영의 힘겨루기는 2012년에 정점에 이르게 된다. 그 정점에 누가 깃발을 꽂느냐 마냐를 놓고 지금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선거, 또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 주석의 후임자가 선임되는 해다. 이 3국 중 한국과 미국의 지도자는 한 치 앞을 점칠 수 없는 각국의 정치적 상황으로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는 다르다. 시진핑, 그는 17기 5중전회에서 중국 권력의 핵심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올라 중국공산당혁명의 주체인 마오쩌둥-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의 뒤를 이어 시진핑 시대를 이미 예고했다. 그리고 그의 행적과 성향은 이미 주변국과의 관계, 나아가 경제방향까지 가늠케 하고 있다.

이러한 각국의 예민한 움직임 가운데서도 우리는 기회를 포착, 중국도 미국도 아닌 바로 우리가 그 중심에 서야 함을 깨닫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전반적인 국제적 관계 및 흐름을 면밀히 분석해 유리한 국제적 환경을 유도하고 또 이끌어 갈 수 있는 인적자원은 물론 국민의 의식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11월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야말로 우리에게 내려진 하늘의 축복임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정상회의 결과 이 나라 이 민족이야말로 이 지구촌을 살기 좋은 세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나라임을 만방에 알리는 기회의 행사가 되기를 애쓰고 기원해야 하리라 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