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등 여러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등 여러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4

홍준표 전 대표 “막장 인생의 막장 드라마”

“발언 의도 뭔지 모르겠다” 홍영표 불쾌감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의 특혜채용 의혹을 거론한 데 대해 야권이 총공세에 나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탈당론이 불거지는 등 속앓이가 깊어지는 분위기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24일 검찰에 출두하기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준용씨 특혜 채용 의혹은 저나 제 아내 모두 ‘허위’라고 확신한다”면서도 준용씨의 특혜 의혹에 대해 재차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야당은 ‘친문 대 반문’이란 프레임을 앞세워 공격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26일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정권 중반에 ‘역린’이란 말, 특히 ‘역린’을 건드렸다는 말이 나오면 그 정권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라며 “그것도 역린을 건드린 게 내부라면, 그 정권은 이미 몰락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반문선언’이라는 해석이 충분히 나올 만한 자기정치의 시작이라고 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나 의원은 “친문 VS 반문의 여권 내 계파정치, 자기정치가 시사하는 점은 결코 가볍지 않다”며 “계파정치, 자기정치의 종식이야말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가세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 문제에 부닥치면 이를 피하기 위해 자기를 도와준 사람도 같이 끌고 들어가는 물귀신 행태도 서슴없이 하는 사람임을 나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는데, 문 대통령은 아마 이번에 알았을 것”이라며 “막장 인생의 막장 드라마를 지금 우린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이 지사의 발언을 두고 불만이 터져나왔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2년 제기돼 5년 동안 새누리당이 우려먹은 소재”라며 “그때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로 판명됐고, 정치적으로 나쁜 의도에서 시작된 걸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런 문제를 제기했다면 정말 그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이 지사의 탈당론도 재차 불거지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전날 방송에 출연해 “이 지사가 본인 스스로 친문-비문 갈등 구조의 프레임을 일부러 쓰는 것 같다”며 “이 지사가 억울하더라도 지금쯤이면 자진 탈당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파문이 확산되자 진화에 나섰다. 이 지사 측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SNS 메시지를 통해 “이재명 지사가 문준용씨 취업 관련 내용을 언급한 것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 지사가 문준용씨를 언급한 같은 글에서 ‘저나 제 아내는 물론 변호인도 문준용씨 특혜 채용 의혹은 허위라고 확신한다’고 적었음에도 일부에서 이를 제외한 채 ‘이재명이 문준용을 직접 언급했다’는 식의 마녀사냥만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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