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자신을 완벽하다고 자부할 자는 몇 명일까. 잘못을 지적할 때 이를 수용하고 고치는 자는 또 얼마나 될까. 치부가 드러나는 것이 부끄러워 도리어 큰소리치는 자도 있다.

지난 14일 기독시민연대(사무총장 정함철)가 ‘(주)더바이블엔터테인먼트’사를 고발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더바이블엔터테인먼트가 개최한 ‘더바이블엑스포2010’ 행사가 ‘복음 확장’이 아닌 ‘상업 목적’이었다며 한국 교계를 상대로 벌인 사기행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 사무총장은 더바이블엑스포2010에서 야기될 법적 분쟁의 책임자가 없음을 지적했다. 태풍 곤파스로 90억 원의 피해를 입은 더바이블엔터테인먼트가 새 사업주체로 ‘더바이블미션’을 설립했다.

하지만 “더바이블미션은 ‘재정적 민형사적 책임을 지지 않고 문제 발생 시 모든 책임은 (주)더바이블엔터테인먼트사가 진다’는 공증서를 발견했다”며 정 사무총장이 밝혔다.

그럼에도 더바이블엔터테인먼트는 모 일간지에 수익금 전체를 한국교회를 위해 쓰겠다는 광고를 냈다. 이에 정 사무총장은 “수익이 발생하면 한국교회를 위해 전액 쓰이고, 손실이 발생하면 더바이블엔터테인먼트가 민형사상 책임을 전적으로 지겠다는 말은 비상식적”이라고 꼬집었다.

그 외 행사 주최 측은 행사를 치르는 행정 처리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불법을 행해왔고 피해자도 있음을 증명했다.

반면 기자회견에서 한 질문자는 “왜 제3자가 나서서 고발하느냐”고 따졌다. 기자는 사실 이해가 안됐다. ‘고발’은 제3자가 신고해도 된다. 피해자가 신고하는 ‘고소’와는 다르다.

또 다른 질문자는 “성해도 하나님의 역사요 망해도 하나님의 역사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면 선교에 앞장 설 수 있는 업체가 될 수 있다. 고발을 취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기독교에 해가 되는 일을 굳이 벌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단지 종교행사라는 이유로 사회의 불법행위를 묵살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모난 부분을 지적해 주는 사람과 이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있어야 발전이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잘못을 감추는 것보다 오히려 잘못을 지적할 때 무엇이 잘못인지 수긍하고 고친다면 현재 사회가 개신교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집단 이기주의 이미지를 쇄신할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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