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16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에서 11월 조찬기도회 및 월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이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무엇이 문제인가’란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6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16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에서 11월 조찬기도회 및 월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이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무엇이 문제인가’란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6

한복협, 월례회서 보수 교단연합기구 ‘통합’ 회의

엄기호 “한기총 내부 문제, 왜 진작 해결 못했나”

이동석 “한국교회의 문제는 신뢰가 없다는 점”

전명구 “회의 때 성경 본일 없어… 복음 기본돼야”

변상욱 기자, 통합 논의에 회의론 “교단 성향 달라”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보수 개신교계 목회자들이 개신교 단체들의 통합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16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에서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11월 조찬기도회 및 월례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공동회장 전계헌(예장합동) 목사,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공동회장 전명구(기감) 목사 등 보수 교단 연합기구 수장들이 나와 발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기구들이 통합하면 사실상 한국교회 보수진영은 하나가 된다.

패널로는 교계 내에서 영향력 있는 오피니언 리더로 평가되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 이성구(시온성교회) 목사와 변상욱 CBS 기자, 양희송 청어람아카데미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우선 한국교회가 하나 되기 위해서는 복음주의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엄기호 목사는 “한기총은 성경을 따라 정부와 사회에 기준과 방향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합 논의에 대해 “한기총의 문은 열려져 있다. 다시 돌아와서 논의하면 좋겠다”면서도 “(한기총 내부) 문제가 해결돼야 들어온다고 하는데 문제가 있을 때 왜 해결하지 못했느냐”고 책임을 돌리며 질타를 가했다.

전명구 목사는 성경을 바탕으로 논의하지 않는 연합기구들의 행태를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회의석상이나 공식석상에서 성경책을 펴본 일이 없다”면서 “먼저 복음이 우선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기연과 통합 작업이 안 되는 것도 조직의 문제”라며 “한국교회는 사람을 위한 단체가 아니라 성도를 위한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16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에서 11월 조찬기도회 및 월례회를 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무엇이 문제인가’란 주제로 논의했다. ⓒ천지일보 2018.11.16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16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에서 11월 조찬기도회 및 월례회를 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무엇이 문제인가’란 주제로 논의했다. ⓒ천지일보 2018.11.16

또 개신교 단체 통합을 위해서는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엄기호 목사는 “내가 한기총 통합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서로 통합하자면서 언론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사인을 하고 보도까지 나갔는데 바로 약속을 어겨버렸다”면서 “(단체들은) 말에 대한 책임, 서류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이동석 목사는 “올해만 통합 합의서에 세 번씩이나 사인을 했지만 아직까지도 하나 되지 못했다”며 “한국교회의 문제는 신뢰가 없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해 한기총과 4대 통합의 원칙에 합의했다”며 “하지만 한기총 대표회장이 법원에서 직무 정지가 되면서 통합 작업이 진행되지 못했다”고 한기총에 책임을 돌렸다.

전계헌 목사는 한기연과 10월 28일 통합합의를 했으나 다음날 한기연에서 20가지 요구안을 내서 통합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통합합의 이행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패널로 참석한 변상욱 기자는 교단마다 성향이 다른데 일치된 지휘권이 나오겠느냐며 연합기관 통합 논의에 회의감을 드러냈다. 그는 “통합 논의 이전에 비정치적인 거버넌스 구축과 한국교회 싱크탱크를 만들어 객관적으로 연구한 보고서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희송 대표는 “연합단체 대표들이 한국교회 대표성이 있느냐. 대표성이 있다면 한국교회 성도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는가. 누가 대표성을 인정해 줬는가. 대표성이 인정된다면 대표성을 회수할 수 있는가”라면서 한국 교계를 비판했다.

결국 이날 논의에서는 한국교회의 통합을 위한 해법은 제시되지 못한 채 각자 다른 이견차만 드러내고 종료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