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회장 초등생 딸도 주식 대량 보유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수천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정관계 로비를 해왔다는 의혹이 추가 제기되면서 태광그룹 비리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태광그룹 비리 의혹은 이호진(48) 회장이 아들에게 불법 증여를 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검찰은 태광그룹이 케이블 TV 방송사업을 확장하려고 수천억 대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당시 방송법에 따르면 한 사업자가 15개 이상 케이블방송 권역을 소유할 수 없게 돼 있었으나 2008년 말 방송법 시행령이 바뀌면서 태광그룹은 큐릭스를 인수했다.

태광그룹은 2006년 군인공제회와 계약을 맺고 큐릭스의 지분을 선매수했으며, 계열사인 티브로드가 방송법 개정을 위해 청와대와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로비했다는 의혹이 있다. 

또한 이 회장의 아들에 이어 초등학생 딸도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의 딸은 태광그룹 비상장 계열사인 광고대행업체 에스티엠과 주류도매업체 바인하임의 주식을 각각 49%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지분 변동은 없다. 나머지 51% 주식은 이 회장의 아내인 신모 씨가 소유하고 있으며 신 씨는 두 회사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태광그룹은 석유화학 및 섬유 전문회사인 태광산업을 모태로 총 52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대한화섬 등 석유화학 및 섬유 계열 회사를 중심으로 고려상호저축은행 흥국생명 흥국화재 흥국증권 등 7개 금융사를 두고 있다. 아울러 티브로드한빛방송 등 24개 방송사 및 용역·서비스 부문 5개사와 티시스 등 시스템통합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지난 13일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태광그룹 본사와 계열사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16일에는 이 회장의 개인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이 회장이 미국에 유학 중인 외아들 이현준(16) 군 등 가족에게 주요 계열사 지분을 편법으로 넘겨 계열사 자산을 빼돌렸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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