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범운전자회 서대문지부 등 시민단체가 1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G20 정상회의 성공을 위한 국민결의대회’를 가졌다. 사진은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정부·시민단체, 기초질서 지키기 등 다양한 캠페인 전개
“G20 개최 후에도 관심 가져야… 국제적 홍보도 절실”

[천지일보=특별취재팀] 11월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외국 기업과 시민단체 등 서울에 방문하는 외국인은 모두 1만 명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G20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이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하는 중요한 출발점으로 삼자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민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민국이 높은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정신문화면에서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다고 진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이 지난해 7월 발표한 한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1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0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한국의 법질서 준수 수준은 27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시점에서 G20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의 법질서와 시민의식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시민단체는 ‘기초질서 지키기’ 등 글로벌 시민의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교육과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국가브랜드에 큰 영향을 주는 척도로 글로벌 에티켓과 외국인 배려 등 성숙한 글로벌 시민의식을 꼽았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이를 위해 외국인 환대 서비스 개선 캠페인, 글로벌 관광 에티켓 지수 개발, 인터넷 윤리의식 제고 등 범국가적 사업을 추진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 일자리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법무부 또한 G20을 기회로 삼아 개방적이고 조화로운 외국인정책을 통해 문화의 다양성을 포용, 국가 경쟁력 강화는 물론 국격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시민단체도 주로 시민의식 함양을 통한 온·오프라인 활동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실생활에 뿌리내리도록 온·오프라인 활동 병행
국민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모범사례 제시   

▲ 경찰청이 주최한 G20 서울정상회담 성공개최를 위한 범국민 교통캠페인이 13일 오전 삼성역 주변에서 열렸다. 이날 조현오 경찰청장, 이성규 서울지방경찰청장, 서울종합예술학교 김민성 이사장, 최란 부학장, 배우 이채영, 개그맨 허경환 등이 참석해 출근길 시민을 대상으로 교통질서를 당부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제공: 서울종합예술학교)

전문가들은 특히 현재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캠페인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G20 개최 전뿐만 아니라 개최 이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병태 서울시 G20 정상회의 지원단 행사기획2팀장은 “향후 대한민국에서 G20 정상회의뿐만 아니라 여러 국제회의가 열릴 것”이라며 “시민의식 선진화는 G20 개최를 앞두고 전개하는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서로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법무부와) 연합하고 있는 시민단체가 캠페인을 제대로 전개하고 있는지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실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가 선진시민의식를 가진 국가로 발돋움했다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로벌 시민의식에 대한 관심을 갖고 국제적인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G20 개최를 앞두고 글로벌 시민의식 등에 높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좋은 현상”이라면서도 “그러나 G20이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외국에 자주 나가고 있는데 (G20 정상회의가) 대외적으로 홍보가 되지 않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분위기를 바꾸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국제적인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대통합운동연합은 G20 개최 전에 우리 국민의 선진시민의식을 함양함으로써 사회통합을 이루는데 힘을 쏟고 있다. 유재훈 국민대통합운동연합 사무총장은 “남을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는 것이 선진시민의식”이라며 “G20이 끝난 후에는 실생활에 정착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계속 전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사무총장은 이를 위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이번 기회에 국민의 글로벌 선진시민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국민에게 거부 반응 없이 선진의식이 개혁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모범적인 선진의식 사례를 보여주고 국민 스스로가 깨우칠 수 있도록 교육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경덕 교수 또한 에티켓·시민의식은 한순간에 함양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며 어렸을 때부터 이러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G20 개최를 계기로 ‘G20 자원봉사단’ 등 시민들이 여러 방면에서 국가가 주최하는 대형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인력이 마련됐다. 박자영 한국자원봉사센터 조직지원부 팀장은 “이러한 인력을 잘 관리해서 향후 국가의 대형행사에 시민참여가 기본이 되는 시스템이 구축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새로운 캠페인 콘텐츠를 계속 개발해 지속적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