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더웠던 여름을 지나,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는 요즘, 우리 몸의 원기를 복돋우는 가을 대표 보양식 추어탕. 하지만 추어탕에 들어가는 미꾸라지는 잡냄새와 비린내가 심해 특별한 향신료를 첨가해 냄새를 없애고 풍미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추어탕에 넣는 건 바로 산초나무와 초피나무의 잎과 열매다.

산초나무는 1~3m 높이로 자라며, 10~19개의 작은 잎으로 이뤄진 낙엽활엽관목(넓은 잎이 떨어지는 키 작은 나무)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열매는 10월께 광택이 나며 까맣게 익는다. 보통 줄기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데 간혹 가시가 없는 건 ‘민산초나무’다. 산초나무와 헷갈리는 게 초피나무다. 산초나무와 초피나무가 사람들에게 비슷하게 여겨져 헷갈리게 된 이유는 한방에서 초피나무 과피를 ‘산초’라고 부르기 때문일 것이다.

예로부터 산초나무 열매는 전체를 엿기름으로 만들고, 잎과 열매는 장아찌로, 씨앗은 기름을 짜거나 가루를 내어 먹었다. 열매는 고열과 기침, 위장병, 신경통, 소화불량에 효과가 있고, 강정(强情)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초나무 열매를 짜서 만든 기름은 위장병이나 기관지 천식에 특효약이었으며, 피부에 난 종기를 치료하기 위해 비상용으로 항상 갖춰 뒀다고 한다.

최근 산초열매 기름이 폐암, 위암, 유방암, 대장암, 간암 등의 암세포에 대한 억제효과가 높은 것으로 밝혀지는 등 앞으로 새로운 항암제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항균활성이 매우 뛰어나 대장균과 황색포도구균, 피부사상균 등에 억제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팀은 수요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국민 공감형 연구서비스 실현을 위해 민산초나무 품종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정리: 이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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