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1일부터 NLL 해안포 포문 폐쇄·사격 중지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남북이 내달 1일부터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북한 해안포의 포문을 폐쇄하고, 해안포 사격도 전면 중지한다.

남북은 지난달 채택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와 합의서 내용에 따라 서해 남측 덕적도 이북으로부터 북측 초도 이남까지의 수역, 동해 남측 속초 이북으로부터 북측 통천 이남까지의 수역에서 포사격 및 해상 기동훈련을 중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해안포와 함포의 포구 포신 덮개 설치 및 포문폐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병대는 내년부터 서북도서에 배치된 K-9 자주포를 중대단위를 상륙함(LST)을 통해 4~5일간 육지에서 사격훈련을 하고 다시 반입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애초 K-9 자주포 사격훈련은 미군의 파주지역 스토리 사격장에서 진행됐지만,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사격 훈련금지 지역에 일부 ㅍ포함되면서 무건리 사격장을 이용한다.

다만 백령도 같은 서북도서에서 K-9 자주포를 육지로 옮겨 훈련 후 다시 가져오는데서 드는데 연간 20억원가량이 들 것으로 판단되면서 전투력 손실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북한에서도 지난 1일 화살머리고지 일대 지뢰제거 작업에 병사 200여명을 투입하는 등 합의사항 시행에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또 남북은 1일부터 지상에서 군사분계선에서 5㎞ 안에서 포병 사격훈련 및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중단한다. 11월 중에는 GP 병력·장비 철수 및 완전파괴 조치를 이행한다.

이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병력과 화기를 철수하고 공동입증까지 마치면서 남·북·유엔사령부는 조만간 3자 협의체 3차회의를 열고 공동관리기구 구성과 임무, 공동관리기구 운영 방식 등을 협의한다.

이 절차가 완료된다면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은 없어지게 된다.

공중 부분에서는 군사분계선 동·서부 지역 상공에 비행 금지구역을 설정했다. 고정익 항공기는 MDL(군사분계선) 기준 동부 40㎞·서부 20㎞, 회전익 항공기는 10㎞ 폭이다. 무인기의 경우 MDL 기준 동부 15㎞·서부 10㎞, 기구는 25㎞가 비행 금지구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