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철 자생한방병원 원장. (제공: 자생한방병원)ⓒ천지일보 2018.10.31
이형철 자생한방병원 원장. (제공: 자생한방병원)ⓒ천지일보 2018.10.31

[천지일보=강태우 기자] 24절기 중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이 지나며 차츰 겨울이 오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겨울을 방불케 하는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건강을 지키기 위한 월동준비가 필수이다.

본지는 이형철 자생한방병원 원장의 알림말로 겨울철 면역력 지키는 먹거리에 대해 알아봤다.

초겨울은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쉽게 발생하고 허리통증, 관절염 등 근골격계 환자들의 통증도 심해지는 시기다.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어 체내의 차가운 기운을 몰아내고 움츠러든 몸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몸에 한기가 들어와 오래 머물게 되면 기혈 순환이 정체되고 노폐물 배출이 더뎌지는 만큼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체온이 낮으면 관절과 근육도 경직되어 조그만 충격에도 부상을 입기 쉽다.

초겨울 제철 음식 가운데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추어탕을 꼽을 수 있다. 따끈하고 진한 국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는 추어탕은 한의학적으로도 초겨울 건강관리에 유익한 음식 중 하나다.

예부터 추어탕은 양기를 보충하고 위장을 보호하는데 좋은 음식으로 유명하다. 동의보감에서는 미꾸라지에 대해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어 속을 보하며 설사를 멈추게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선조들은 미꾸라지를 가을에 누렇게 살찌는 물고기라는 의미의 ‘추어(鰍魚)’라 칭하고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 즐겨 먹으며 추위에 대비했다.

실제로 미꾸라지는 단백질 함유량이 높아 소화가 잘 되며 불포화지방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 좋다. 또한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뼈째 갈아 만들기 때문에 칼슘 섭취가 필요한 근골격계 질환 치료 및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외에 대추와 무, 단호박 등 11월에 제철로 만날 수 있는 식재료를 즐기는 것도 겨울철 건강 관리에 좋은 방법이다. 이 식재료들은 한의학적으로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11월 이달의 음식으로 선정했을 만큼 영양소가 풍부하고 시중에서도 간단히 접할 수 있다.

한약재로도 자주 쓰이는 대추는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기혈보충과 심신안정에 효과가 있다. 대추차를 끓여 마시면 몸이 차거나 기력이 약해 생기는 불면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좋다. 무는 가래를 삭히는데 효과가 있어, 한방에서 무씨는 ‘나복자’라고도 불리며 진해거담제로 쓰일 만큼 기침 증상이 심할 때 애용됐다. 또한 무에는 소화흡수를 촉진하는 효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위장병 치료에 도움을 준다.

단호박은 탄수화물, 섬유질, 비타민이 풍부해 감기예방에 효능이 있고 이뇨작용을 유도해 원활한 신진대사에 효과적이다. 특히 단호박은 적은 양을 섭취해도 포만감이 높아 호박죽 등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형철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제철 음식이 몸에 좋다고는 해도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탈이 날 수 있으므로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햇빛을 자주 쬐고 꾸준히 운동하는 등 몸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는 생활습관을 실천한다면 각종 겨울철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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