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개신교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이 12월 첫 주에 통합총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양 교단 통합추진위원장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기연 사무실에서 한국교회 통합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다. ⓒ천지일보 2018.8.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개신교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이 12월 첫 주에 통합총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양 교단 통합추진위원장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기연 사무실에서 한국교회 통합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다. ⓒ천지일보 2018.8.17

내달 3일 양 사무실 이전‧합병

법적 절차 거쳐 16일 통합총회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전 한교연)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공동대표 전계헌·최기학·전명구·이영훈 목사)이 통합을 가시화했다. 양 기구는 지난 8월 17일 통합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을 선포했지만 대표구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부채 문제 등이 부각되며 각각 총회를 따로 개최하기로 하는 등 잡음을 겪었다. 하지만 이달 16일 다시 한 번 통합키로 합의했고, 이번엔 통합을 위한 세부사항을 놓고 합의했다.

한교총과 한기연 대표들은 지난 28일 밤 코리아나호텔 3층 식당에서 회합을 갖고 양 기관 통합을 위한 ‘세부합의서’에 서명했다.

한교총과 한기연은 “지난 8월 17일 합의와 10월 16일 합의에 기초해 양 기관의 통합을 완성하기 위해 세부사항에 합의해 이를 추진한다”며 10항의 세부합의사항을 공개했다. 세부합의서에 따르면 통합기관의 대표는 1인 체제이며 통합된 기관의 명칭은 가칭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으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한교총 측에서 공동대표인 전계헌‧최기학‧전명구‧이영훈 목사와 통합추진위원장 신상범 목사가 참석했다. 한기연 측에서는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와 통추위원 정서영‧송태섭‧김효종 목사가 참석했다.

합의서에는 한교총 측에서 전계헌·최기학·전명구·이영훈·신상범 목사가, 한기연 측에서 이동석·권태진(위임)·정서영·송태섭·김효종 목사가 공동 서명했다.

양 기관은 “통합기관의 회원은 공 교단으로 하며 현재의 회원단체와 협력단체는 별도의 협의회를 조직하여 운영하고, 그 대표 1인에게는 공동회장직을 담당하게 한다”고 밝혔다.

법인은 ‘한국기독교연합’ 법인을 통합하는 기관으로 할 예정이다. 법인의 기본 재산 충당을 위해 현 이사와 한교총에서 추천한 이사들은 1000만원을 먼저 부담할 방침이다. 한기연은 절차를 거쳐 1개월 내 이사회를 정비하기로 했다.

기존 한기연 법인 설립시 발생한 부채와 통합기관 운영비는 공 교단 회비 등 부담으로 충당키로 했다. 부족분은 신임 회장단에서 최선을 다해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양 기관은 통합 이전의 기존 부채는 통합을 완료하기 전에 기존 기관에서 각각 청산키로 했다. 단, 한기연의 청산 비용은 9000만 원 이내에서 통합총회가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한기연 내 부채 규모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회원교단이 빠져나가면서 연간 9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도 감당하지 못해 재정난에 허덕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기관의 직원은 합의서대로 전원 승계하되 통합시점으로 퇴직금을 정산한 뒤 고용계약을 새롭게 체결할 계획이다.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은 1인 선정할 계획이다.

지도체제는 3인 공동대표회장을 선출하되 1인이 이사장과 대표회장을 맡아 책임 경영할 방침이다. 공동대표와 대표회장의 선출방식과 선임은 사전에 합의하되 임원인선규정은 한교총의 규정을 원용하고, 통합총회에서는 한기연에서 추천하는 1인을 추가해 4명으로 정할 예정이다.

사무총장은 1인으로 한다.

사무실은 한교총 사무실을 사용할 방침이다. 한교총 사무실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 입주해 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한기연에서 11월 16일 이전 총회를 통해 법적 절차를 밟고, 이어 같은 날 오전 11시에 통합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달 3일 사무실을 이전, 합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교회 교단 연합기구는 당초 1924년 설립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뿐이었지만 보수 개신교의 결집 요구에 따라 1989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제2의 기구로 탄생됐다. 이후 금권선거와 이단 논쟁 등으로 한기총에서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현 한기연의 전신)이 분리돼 제3의 기구가 됐으며, 한교연과 한기총을 통합시키겠다고 나선 교단장들이 도리어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을 결성하며 제4의 기구로 난립하게 됐다. 이번에 한교총과 한기연이 통합되면 한국교회의 교단연합기구는 3개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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