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관투자자 대표와 증권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열린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관투자자 대표와 증권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열린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정부가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증권유관기관 중심으로 5천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9일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주식시장 하락 및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 등을 점검하고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점검회의에서 “당초 올해 2천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의 규모를 3천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대해 11월 초부터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또 증권유관기관 중심으로 최소 2천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총 5천억원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투자해 증시의 안정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코스피는 22개월 만에 26일 기준 2027pt로 최저치를 기록했고 코스닥도 12개월 만에 663pt로 최저치를 보였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코스피는 다른 아시아 신흥국에 비해 다소 높은 하락율을 보였다”며 “외국인은 올해 주식시장에서 6조 7천억원을 순매도했으며 특히 10월에만 4조 5천억원을 순매도해 증시의 변동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채권의 경우 올해 들어 외국인 채권자금이 순유입(13조 3천억원)되다가 9월 이후 채권의 만기도래 등으로 지난 26일까지 2조 5천억원 규모로 순유출 전환됐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국제적으로 변동성이 커진 이유에 대해 “2017년부터 본격화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기조와 올해 말 예정대로 ECB가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에 대비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국제투자 자금의 회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무역분쟁으로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둔화되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하락해 기업의 실적이 저조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시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는 견고한 기초여건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경제성장률은 2% 후반의 잠재성장률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2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며 재정수지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 매우 건전하다”고 말했다.

GDP 대비 재정수지는 우리나라의 경우 2.3%, 선진국 -2.2%, 신흥국 -4.3% 등이다.

김 부위원장은 “주식시장에 외국인 비율이 높은 것은 우리나라를 안정적인 투자처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대외여건이 악화되면 우리나라의 기초여건과 무관하게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아쉬움도 있다”며 “국내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부위원장은 “시세조정 등 불공정행위와 연계될 수 있는 불법 공매도에 대해 예외없이 엄중하게 처벌하고 과태료 외에 형사처벌·과징금을 신설하는 자본시장법 개정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