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 II Parallel II(2014, Copyright Photo Harun Farocki GbR Berlin)’.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평행 II Parallel II(2014, Copyright Photo Harun Farocki GbR Berlin)’.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하룬 파로키’전 개최

‘노동의 싱글 숏’ ‘인터페이스’ 등

대표작 9점 통해 예술세계 조망

토크·강연… 작가 영화 48편 상영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독일의 영화감독이자 미디어아티스트, 비평가였던 하룬 파로키(Harun Farocki, 1944~2014) 작가가 바라본 노동, 전쟁, 테크놀로지의 이면은 무엇일까.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27일부터 오는 2019년 4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6, 7전시실, 미디어랩에서 ‘하룬 파로키–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개최한다. 전시에 앞서 25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과 안체 에만 작가, 김은희 학예연구사 등이 참석했다.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은 “모든 분들이 생각하시겠지만 하룬 파로키는 20세기 후반 미술, 예술, 영화를 연결하는 중요한 작가 중 한명”이라며 “그는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현상과 배후를 치밀하게 조사하고 현 세계를 치밀하게 추적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하로키의 작품을 통해 우리 주변에 감춰진 진실한 면모가 무엇인지 사유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25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하룬 파로키–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5
25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하룬 파로키–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5

 

하룬 파로키 작가는 세계를 지배하는 이미지의 작용방식과 함께 미디어와 산업기술이 인간에게 미치는 폭력성을 끊임없이 비판해왔다. 그는 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현상들의 배후를 치밀하게 조사하고 현 세계를 지배하는 힘에 편승한 이미지의 실체를 추적하며 영화를 포함한 현대예술이 반이성의 시대에 이성을 회복하는 역할을 하길 바랐다. 또한 영화를 통해 이미지를 조합하고 해체하여 우리가 간과한 낯선 세계를 발견할 수 있으며 우리의 현재가 역사가 되는 과정을 담을 수 있다고 보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첫 번째 전시작품 ‘인터페이스’와 컴퓨터 그래픽이미지의 세계를 분석한 ‘평행’시리즈, 그리고 2014년 타계하기 직전까지 진행됐고 사후에도 큐레이터이자 작가인 안체 에만(Antje Ehmann)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노동의 싱글 숏’프로젝트를 포함한 총 9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꺼지지 않는 불꽃(Inextinguishable Fire, 1969(2), C opyright Photo Harun Farocki GbR Berlin)’.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꺼지지 않는 불꽃(Inextinguishable Fire, 1969(2), C opyright Photo Harun Farocki GbR Berlin)’.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안체 에만 작가는 “서울에서 하룬 파로키의 대규모 전시를 열 수 있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난 15년간 하룬 파로키의 작업이 아시아 여러 곳에서 진행됐으나 대부분 비엔날레 등 소규모였다. 서울 전시처럼 대규모로 하는 건 처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와 연계해 세계적인 영화학자인 레이몽 벨루(프랑스)를 비롯해 에리카 발솜(영국), 톰 홀러트(독일), 크리스타 블륌링거(오스트리아) 등의 강연이 진행된다. 11월 14일부터는 MMCA 서울 필름앤비디오(MFV) 영화관에서 기존에 소개되지 않은 하룬 파로키의 영화 48편이 상영된다. 

25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하룬 파로키–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5
25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하룬 파로키–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5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