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김종명 그린온 대표가 인터뷰를 마친 후 사무실에서 포즈를 잡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4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김종명 그린온 대표가 인터뷰를 마친 후 사무실에서 포즈를 잡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4 

물류대행회사 창업 13년차
협력사와 상생, 가치창출 추구

프랜차이즈 리얼후라이 운영
가맹비 없어, 자체 식자재 물류비로 수익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업계에 따르면 물류유통시장에서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약 90%다. 대기업이 독식하고 있어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쉽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상생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김종명(40) 그린온 대표가 물류대행회사를 창업해 도전장을 내민 지도 10년이 지났다.

그는 ROTC(학군사관후보생)로 입대해 2년 4개월간 육군 중위로 근무하고 전역을 한 후 오뚜기에 취직하면서 본격적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당시 주거래처로 프랜차이즈 대표들을 만나다보니 유통시장 분야에 눈을 뜨게 됐고, 부모의 유통사업을 돕는 ‘투잡’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2년 만에 직장을 그만둔 뒤 현재 이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가 13년차다.

김 대표가 창업한 그린온은 제조회사로부터 물건을 직접 받아 매장까지 배송하는 물류대행시스템을 운영하는 회사다. 2006년 ‘푸른식품’으로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다가 2013년 현재 그린온으로 법인을 전환했다.

김 대표는 “현재 물류유통시장은 대기업이 거대 자본력으로 물류회사를 매입해서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90%를 장악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자본력이 부족한 데다 자체 물류유통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더 많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소기업을 모아서 대기업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시장을 만들자는 게 김 대표의 회사 설립 취지다. 그는 “협력사가 충분히 갖춰져 있고 식자재 구매대행에 결제시스템까지 갖춰져 있다”며 “규모가 크든 작든 균일하게 갈 수 있는 형태라 작은 기업들이 우리를 찾고 있으며, 중소기업끼리 상생과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그린온은 경기 김포, 경북 칠곡, 광주광역시 등 4곳의 거점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향후 10군데까지 더 늘려 전국 물류망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굽네치킨, 토니버거, 오뚜기, 삼아제약, LG생활건강 등 20여개의 다양한 업종의 회사들과 제휴를 맺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7월에는 농협하나로유통과 딜리버리형 식자재유통(C&D: cash delivery) 업무제휴를 체결하면서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의 국내산 농수산물의 식자재 유통 성장과 함께 농촌경제의 발전효과까지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8월부터 거래가 시작되면서 매출이 시작됐다. 김 대표는 “농협하나로유통과의 협약은 올해를 발판으로 내년에는 B2B 시장의 큰 성장을 이뤄 양사가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상생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온은 배송뿐 아니라 납품 거래처의 재고 선입선출 정리 및 효율적인 재고 관리를 운영하고 있다. 콜드체인시스템을 통한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며 배송을 하고 있으며 전 차량에 타코메타를 설치해 차량 내 온도 실명제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소싱을 통해 고품질의 합리적인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김 대표는 자신 있게 소개했다. 특히 그는 저렴한 유통비용만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질 높은 서비스도 제공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배송기사의 CS 교육을 하고 있다.

그는 이런 그린온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소자본으로 퇴직자나 청년 등 누구나 부담 없이 창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2014년에 ‘리얼후라이’ 프랜차이즈를 론칭해 현재 27개 매장을 두고 있다. 눈꽃오미치킨, 오미갈릭치킨, 까르보텐더, 어니언치킨 등의 이색치킨과 다양한 사이드메뉴 등의 래시피도 자체개발 하고 있으나 무엇보다 직·가맹점에 식자재를 그린온의 자체시스템으로 제공하다보니 창업자 입장에서는 식자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래시피도 인건비 최소화를 위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구성돼 매장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는 물류비로 이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가맹비용을 받지 않고 있어 프랜차이즈를 무리하게 창업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활성화 될수록 취업도 돕고 실업률도 줄일 수 있게 되며 나아가 사회발전에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협력사들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들 중 자본력 부족으로 우리가 미처 할 수 없는 현실도 있다”는 애로점을 밝혔다.

또 그는 “건강하고 정직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기본을 확실하게 지키는 것을 사명이자 소명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협력사와 공동 성장하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고, 큰 그룹이 돼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갖춘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현 정부에 대해서도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펼 것을 주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제도적으로 공기업과 업무 진행할 때 중소기업과 같이 할 수 있는 정책 프로그램의 마련이 필요하며, 중소기업에도 대기업과 균일하게 입찰의 기회를 더욱 많이 제공할 수 있는 롤 모델을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중소·소상공인들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에 있는 것에 대해서도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이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의 피해를 늘어나게 했다”며 “제도가 미흡한 부분에서는 세분화해서 순차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 대해서는 “젊은 청년들이 대기업만 너무 선호하는 것보단 미래를 함께 할 수 있고 자신의 가치를 가장 잘 발견해줄 중소기업으로도 눈을 돌리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김종명 그린온 대표가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갖춘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천지일보 2018.10.24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김종명 그린온 대표가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갖춘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천지일보 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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